Once Upon a Mind

Once Upon a Mind

James Blunt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은 그 어느 앨범보다도 자전적이고 개인적이다. 가정을 꾸리면서 느낀 희로애락,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며 그는 극심하게 요동치는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제 앞에 펼쳐진 삶의 과정을 묵묵히 지켜볼 뿐이에요." Apple Music과의 인터뷰에서 James Blunt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뭘 말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곡 쓰는 게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내 심정이 어떤지 있는 그대로 풀어쓰기만 하면 됐으니까요. 여태껏 했던 앨범 작업 중 가장 수월했죠." 그의 말 그대로다. 앨범 핵심 트랙인 'Monsters'는 아버지의 병세가 나날이 악화되며 겪게 된 부자간의 관계 변화와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투영시킨 가슴 아픈 피아노 발라드이고, 앨범 초반부의 세 곡은 자신이 투어를 하는 동안 홀로 가정을 지켰던 아내에게 띄우는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다. 앨범은 아버지와 아내를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말들로 가득 차있다.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할만한 말, 좋아 할만한 노래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 앞에서 솔직하지 못하고 자기의 진심을 숨기는데 저는 정말 진심을 담아 앨범을 만들었거든요. 아마 곡곡에서 진정성이 느껴질 겁니다. 제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작품이 탄생한 것 같아요." James Blunt의 모든 감정과 경험이 응집된 이번 앨범을 그의 설명과 더불어 꼼꼼하게 탐색해보자. The Truth "지금까지 다섯 차례 월드투어를 했고, 이제 여섯 번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한동안 저는 계속 싱글이었어요. 밴드와 함께 전 세계를 누비면서 독신남으로서의 삶을 맘껏 즐기며 살았죠. 하지만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현재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여기야말로 나의 자리라고 생각해요. 그 사실을 담은 노래에요." Cold "투어 때문에 미국, 아시아, 호주 등 전 세계를 여행했어요. 다 합해보니까 거의 18개월가량 아내와 떨어져 살았더라고요. 지리적으로 봤을 때 우리 사이에는 항상 바다가 있었던 거죠. 하지만 제목과는 달리 노래 분위기는 상당히 따뜻하고 다정합니다. 'Without you, I’m just cold'라는 노랫말이 반복되죠. 가사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결국 감동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Champions "이 곡 역시 아내를 위해 쓴 겁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수시로 투어를 해요. 제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는 동안 아내는 혼자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죠. 뒷감당은 다 아내 몫이 되는 거예요. 부부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다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아무래도 자주 다투게 되고요. 하지만 싸우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우리의 유대감도 점점 단단해지죠." Monsters "런던 버킹엄 궁전 맞은편에 있는 가즈 채플(Guards Chapel)에서 녹음했어요. 제가 근위병 복무를 했던 곳이죠. 트리니티 소년 합창단이 참여해준 덕분에 노래가 훨씬 근사해졌어요. 이 곡에는 아버지를 향한 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계셨어요. 신장 이식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기증자가 쉽사리 나타나지 않아서 상당히 고생을 하셨죠. 하지만 저한테는 어떻게 보면 잘 된 일이기도 해요. 덕분에 평생 가슴속에만 담아놨을 말들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거든요. 'I’m not your son, you’re not my father/We’re just two grown men saying goodbye/No need to forgive, no need to forget/I know your mistakes, and you know mine'이란 가사에도 드러나 있는데, 어릴 때는 그저 아버지를 높고 어렵게만 봤었어요.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버지도 그저 나약한 인간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사실을 깨우친 순간 부모 자식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이자 친구로 아버지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 같아요. 부모님이 연로하시면서 책임과 부담이 커지게 마련이죠. 부양하고 돌봐드리는 게 힘들긴 하지만 자식 된 도리를 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합니다." Youngster "이 곡은 일종의 자축곡이에요. 데뷔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저랑 계약을 맺어주는 곳이 있고 이렇게 앨범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축하하는 거죠. 세대는 바뀌었고 팬층도 달라졌겠지만 여전히 이곳에 있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몰라요." 5 Miles "14년 전 발표한 'You’re beautiful'에서 노래 주인공은 애인 있는 여자를 지하철에서 보고 'You’re beautiful'이라며 노래했죠. 저를 그 노래 주인공이라고 가정하고 한 번 상상해봤어요. 히트곡 덕분에 큰돈을 번 이후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더 나은 사람이 됐을까? 제 상상 속에서 그 남자는 온라인상에서 자기 차 자랑이나 늘어놓는 더없이 한심하고 가식적이고 얄팍한 사람이 되어 있죠." How It Feels to Be Alive "잊고 지냈던 누군가가 내 삶으로 되돌아왔을 때 벌어지는 일을 쓴 곡이에요. 화자는 밀려드는 옛 기억들 때문에 너무나 괴로워하죠. 내용이 상당히 어둡지만 정말 멋진 곡입니다. 다음 제임스 본드 영화 테마곡으로 쓰자고 영화 제작사로부터 분명히 전화가 올 겁니다. 기다리고 있으니 편하게 연락 주세요!" I Told You "아버지와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했을 때 더불어 깨달은 것이 있어요. 내 아내, 내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 또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말이죠. 제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정리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Halfway "이 곡 역시 아내와 저의 관계가 투영된 곡입니다. 저희는 둘 다 극단적이에요. 모 아니면 도랄까. 중간이란 게 없어요. 벼랑 끝에 당도하면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뛰어내리는 성격인데, 그런 두 사람의 얘기죠." Stop the Clock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에요. 아버지도 아마 그러시겠지만, 저는 정말로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적으로 보면 무척 심플합니다. 들으시는 그대로예요. 똑딱똑딱 시계 초침 소리가 깔려있고, 그 위로 제 목소리가 흐릅니다.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죠." The Greatest "제 아이들을 위해 쓴 노래에요. 뉴스를 보면 요즘 세상이 정말 살기 힘든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대화가 단절되어 있을뿐더러,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각자 자기 입장만 내세우는 사람들 때문에 점점 엉망이 되어가는 세태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부디 건강한 사회 일원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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