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Reich: The String Quartets

Steve Reich: The String Quartets

Steve Reich에게 음악이란 지적이면서 동시에 감성적인 것입니다. "음악은 인류에게 강력한 힘이 됩니다." 미니멀리즘 음악을 개척한 작곡가 Steve Reich가 Apple Music에 말합니다. 그의 현악 4중주 세 곡, 'Different Trains', 'Triple Quartet', 'WTC 9/11'만 들어봐도 그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Different Trains'에서 Reich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박동하는 리듬을 통해 서로 대비되는 두 세계를 강력하게 소환합니다. 193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 초반 미국에서 보낸 유년 시절, 그리고 전쟁이 벌어지던 때의 유럽이 바로 그 두 세계입니다. 기차 소리,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목소리, 미국에서 풀먼 기차를 타고 일했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곡에 수놓여 있죠. 이 모든 것은 20세기 작곡가 Bartók의 목소리로 실험하고자 했던 Reich의 초기 구상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Bartók가 생전에 영어로 말한 걸 기록한 녹음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4중주 장르에서 우리만큼 훌륭한 작품을 남긴 작곡가이기 때문에, 그의 존재를 어깨에 짊어지는 건 '고맙지만 사양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게 아니어도 저에게는 초자아적인 걱정거리들이 충분히 많거든요." 미니멀리즘 음악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서, Reich는 녹음된 사운드를 이용해 풍부한 표현을 하는 데 뛰어납니다. 그의 'Triple Quartet'은 세 개의 4중주곡으로 구성되는데, 연주자 12명이 이 세 곡을 동시에 연주할 수도 있고, 두 번째 곡과 세 번째 곡의 녹음본에 맞추어 첫 번째 곡을 라이브로 연주할 수도 있습니다. 'WTC 9/11'은 Reich가 9.11 사태를 소재로 곡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후 거의 10년 만에 완성한 곡입니다. 그는 이 곡에서, 뉴욕에서 그 사건을 겪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당시 펼쳐졌던 절박한 상황들을 포착합니다. 초기 4중주곡을 작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본질적으로 '유기적인 과정'을 거쳐 'WTC 9/11'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방에서 혼자 작곡할 때, 그 곡은 누구를 위해 쓰는 걸까요? 상업 음악을 만들 때는 영화나 광고에 맞게 써야 하지만, 일반 청중을 생각하며 음악을 만든다면 스스로 만족스러운 곡을 써야 하는 겁니다. 만약 제가 곡에 의구심이 있다면 청중도 분명 그렇게 느낄 것이고, 곡이 아주 마음에 든다면 청중도 그럴 가능성이 큰 거죠." Mivos Quartet이 Reich의 이 4중주 세 곡을 신선하게 해석했습니다. 각 곡을 Reich의 소개로 하나하나 만나보세요. Different Trains "1980년대에 샘플링 키보드가 등장하면서 녹음된 소리를 재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개 짖는 소리나, 베토벤의 멜로디 같은 것들 말이죠. 이제는 '무엇을, 왜 녹음하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된 겁니다. 저는 어린 시절, 가정 교사였던 버지니아와 함께 LA에 사는 어머니와 뉴욕에 사는 아버지 사이를 오가며 여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193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 초반이었죠. 만약 제가 유럽에 살았다면 저의 삶은 매우 달랐을 겁니다. 그 당시 미국에 사는 흑인 남성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업 중 하나는 풀먼 기차의 짐꾼이었습니다. 이 곡에는 이 모든 관점을 다 담았습니다. 전직 풀먼 짐꾼의 목소리, 좋았던 옛 시절을 회상하는 버지니아의 목소리,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목소리, 또 기차 소리까지요. 이것들이 한데 모여 개인적이면서도 고무적인 환경을 일관되게 만들어냅니다." Triple Quartet "줄리아드 음악원에 다니던 학생 시절 Bartók의 음악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String Quartet No. 4(현악 4중주 4번)'를요. 그 곡을 듣고 이 작품을 쓰고 싶어졌죠. 'It's Gonna Rain'(Reich가 1965년 테이프에 녹음해 발표한 주요 작품)의 기본 발상은 동일한 두 개의 목소리가 서로 어긋나는 것이었죠. 바이올린 2대, 비올라 1대, 첼로 1대로 구성된 이 현악 4중주곡에는 바이올린과 비슷하면서도 사운드가 다른 유니즌으로 만든 카논을 넣고 싶었습니다. 또 목소리를 더 많이 사용하고 싶어서 사전 녹음본으로 목소리를 복제했는데, 그 과정에서 무척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3악장의 빠르게-느리게-빠르게 구조는 Scarlatti가 활동했던 바로크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WTC 9/11 "9.11 당시 개인적으로 제가 겪었던 강렬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곡입니다. 그날 저는 아내와 버몬트에 있었어요. 아들과 손녀, 며느리는 모두 세계무역센터에서 네 블록 떨어진 뉴욕의 제 집에 있었죠. 아들이 전화해서 비행기가 충돌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모두 TV를 켜고 건물에 거대한 구멍이 난 걸 지켜봤습니다. 아나운서들은 점심시간이어서 부재중이었죠. 그때 전 건물이 우리 집 쪽으로 무너져 내릴까 봐 걱정되더군요. 로워 맨해튼의 이 작은 지역에서만 일어난, 전쟁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때 거기 있었고 그 일을 겪었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 4중주곡에 담겨있습니다. 이 곡에서는 새로운 음악적 테크닉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음정을 바꾸지 않고도 사운드를 연장하고 늘릴 수 있었기에 가능했죠. 예를 들어 뉴스 앵커가 'Boston'이라고 말할 때의 'n'처럼, 앞 사람이 말한 음절을 다음 사람이 이어받게 해서 두 사람의 목소리를 조화롭게 연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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