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Funny In a Foreign Language

Being Funny In a Foreign Language

밴드를 결성한 지 20년이 되어가고, 엄청난 성공을 거둔 밴드로서 10년의 성과를 달성해가는 지금, The 1975의 컨디션은 최상입니다. 이들 4인조는 자기반성과 냉철함, 심지어 아버지로서의 관점을 담아 이번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프로듀서 Jack Antonoff의 도움으로 완성한 11곡은 밴드의 이전 음악을 답습하는 느낌은 전혀 주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The 1975만의 스타일이 농축돼 있죠. "처음에 정한 타이틀은 'At Their Very Best'였지만,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바꿨어요." 팀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Matty Healy가 Apple Music에 전한 말입니다. "저희가 정장과 선글라스 차림으로 나오려 했기 때문에, 자칫 유머처럼 보일 수 있겠더라고요. 전혀 웃기려는 게 아닌데 말이죠." 만약 사람들이 그 제목을 유머로 오해했다 해도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Healy는 가사, 평소 대화,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서 펀치라인이 들어간 재치 있는 표현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방어적인 자동 반응은 대체로 내려놓았습니다. 또한 이전 작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내며 사회를 향해 던지는 냉소적인 질문을 줄였죠. Healy는 말합니다. "제 작업은 포스트모더니즘, 허무주의, 개인주의, 중독, 필요, 그런 식으로 정의됐죠. 하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수록, 삶은 우리에게 다른 가치를 제시합니다. 책임감이라거나, 가족, 아니면 성장 같은 것들요. 하지만 별로 섹시하지도, 관습을 거스르지도 않는 가치죠. 똑똑하고 재밌는 앨범 하나 더 만드는 건 쉬울 거예요. 진정성 있고 아주 솔직한 앨범을 만드는 게 어려운 거죠." 'Being Funny In a Foreign Language'는 밴드가 함께한 20년 세월의 성과를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Healy가 말합니다. "좋은 아티스트이자 좋은 프로듀서, 그리고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저희 모든 면모를 처음으로 담은 앨범이에요. 지금 우리 모습이 괜찮다고 그저 재확인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기념하는 앨범을 만들기에 딱 맞는 시기였어요. 저희를 스스로 분석하고 재창조한 앨범이죠." 이제 Healy가 앨범 각 트랙에 담긴 재창조의 과정을 직접 설명합니다. The 1975 "첫 번째부터 세 번째 앨범까지 수록된 'The 1975'는 같은 음악을 바탕으로 재작업한 거였죠. 이 곡은 비디오 게임을 보고 만들었어요. 세가의 '메가 드라이브'를 켜면, 시작 후 로딩할 때 효과음이 나오는 것처럼요. 이번 앨범에서 이 곡은 지금까지 저희가 해온 콘셉트를 잇는 의미도 있지만, 현 상태를 알리는 목적도 있어요. 예전 앨범들은 전체적으로 문화적 환경에 관해 노래했죠.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첫 곡부터 바로 상황을 제시하고, 이후 나머지 곡에서는 지금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제 모습을 이야기해요. 그 환경 때문에 보다 중요한 사랑과 가정과 성장 등을 생각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도요." Happiness "'Happiness'는 The 1975의 정체성을 만드는 특정 가사와 사운드가 있다는 걸 스스로 알고 만든 곡이에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노래가 없다면, The 1975의 앨범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사실 저희 음악은 그렇게까지 80년대풍은 아니었어요. 그저 그런지와 브릿팝의 유행 지난 사운드를 Phil Collins 등의 음악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엄청나게 썼었죠. 이 곡은 '아니, 그게 저거보다 나은데'라며 고쳐가는 방식으로 제작했어요. 라이브 녹음이어서, 콜 앤 리스폰스 형식처럼 선창을 하면 따라부를 법한 반복적인 요소가 많아요. 같이 즉흥적으로 잼을 하면서 만들었거든요." Looking For Somebody (To Love) "제가 총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아마도 제가 이해하고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걸 말하는 게 좋겠죠. 그건 바로, 어린 소년들이 어떤 상황이건 우위에 있다는 걸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 혹은 어휘가 폭력이나 파괴뿐이라는 거예요. 이런 가사가 있어요. 'You've got to show me how to push/ If you don't want a shove(어떻게 헤쳐갈지 나에게 보여줘야 해/ 나락에 떨어지고 싶지 않다면)' 전 이 가사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우리가 노력해서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잘 이끌어줄 사람이 없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고민하지 않으면, 그들은 해를 끼치는 잘못된 남성성을 가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Part of the Band "정말 단순히 제 직감을 믿었어요. 서사적 관점에서 저는 이 곡이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요. 그저 제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고, 그래도 괜찮다는 믿음이 있었죠. 어쨌든 말이 되는 가사였고, 그다지 서사를 잘 짜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저보다 훨씬 더 말로 분명하게 표현을 잘하는 친구가 있는데요. 그 친구가 제가 쓴 가사를 저보다 훨씬 잘 설명해준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알게 됐죠. 한 자리에서 5시간 동안 쓴 가사의 의미를 구구절절 설명할 수도 있지만, 안 그래도 된다는 걸요. 영화 첫 부분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설명하면서 시작하지는 않잖아요. 그냥 대화가 시작되면 관객들은 곧바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죠. 이렇듯 관객들에게 해석의 여지를 주는 추상적인 면이 있는 곡이에요." Oh Caroline "이 곡은 후렴구부터 썼어요. 'Oh Caroline/ I wanna get it right this time/ 'Cos you're always on my mind(오 캐롤라인/ 나 이번엔 잘하고 싶어/ 넌 항상 내 마음속에 있으니)' 이 가사가 정말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느껴졌죠. '그래, 꼭 내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 "맨체스터에서 스키니진을 입고 있었어" 같은 걸 쓸 필요는 없잖아'라고 생각했죠.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이야기도 쓸 수 있어요. 캐롤라인은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죠. 듣는 사람이 각자 머릿속에서 다른 이름으로 바꾸면 돼요. 다른 사람이 커버해서 불러도 말이 되는 노래를 '노래다운 노래'라고 하기도 하죠. 뭐, 'Getting cucked/ I don't need it(배신 때렸네/ 난 필요 없어)'라는 부분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요." I'm In Love With You "전 이 곡을 전형적인 The 1975 노래로 만들려고 했어요. 진심을 깎아내리고 무색하게 하는 내용의 곡을 쓰고 싶었죠. 하지만 기타리스트 Hann과 드러머 George가 제 아이디어에 강하게 반대했어요. 그래서 '좋아, 관두지 뭐. 그냥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노래를 쓰자'라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걸 쓰던 당시 제겐 너무나 아름다운, 정말 사랑하는 흑인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이 곡의 모든 이야기가 거기서 왔죠. 특히 지난 2년 동안의 사회정치적 분위기 속에서 오직 직접 경험하고, 함께 살아야만 진짜로 알게 되는 게 있었죠. 예를 들면 우리 집 화장실에는 특정 스킨케어 제품이 가득했어요. 그냥 영국 드럭 스토어 부츠 같은 데서 쉽게 살 수는 없는 제품이었죠. 그래서 이런 가사가 나왔어요. 'You show me your Black girl thing/ Pretending that I know what it is [I wasn't listening](넌 나에게 흑인 여자로 사는 걸 보여줬어/ 난 그게 뭔지 아는 척을 하면서 [듣고 있지는 않았어])' 이 가사는 제가 문화적으로 잘 모르는 뭔가에 관해 여자친구가 말하던 순간을 쓴 거예요. 그때 전 그냥 '널 사랑해'라는 마음뿐이었죠. 여자친구의 말을 더 집중해서 들었어야 했나 봐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문화나 정치적인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저 여자친구를 사랑할 뿐이었죠." All I Need To Hear "송라이터로서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All I Need To Hear'는 제가 쓴 최고의 곡으로 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걸 쓸 때 전 Paul Simon에게 크게 심취해 있어서, 'Still Crazy After All These Years'에서 그가 한 걸 시도해보고 있었어요. Paul Simon은 저처럼 장황해질 때도 있지만, 이 노래는 진짜 멋지거든요. 거의 자장가 같기도 해요. 정직하고 진실하면서도 동시에 굳이 저만이 할 필요는 없는, 그런 곡을 쓰고 싶었어요. 다른 누군가가 이 곡을 커버해주길 바랄 정도죠. 그렇게 되면 최종 버전이 탄생할 거예요." Wintering "이 곡은 비네팅 효과를 준 사진 같은 곡이에요. 노래 중간에 담긴 작은 이야기가 내용을 좀 알려주긴 하지만, 지금 제 상황을 많이 드러내진 않죠. 이 곡은 제 가족 이야기고, 크리스마스 노래이기도 해요. 또 사람들이 공감할 법한 어떤 상황에 관한 노래이기도 하죠. 누구나 이런 기분 알잖아요.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는 기분.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고는 싶은데, 그러면서 또 가고 싶지 않고. 그래도 왠지 가야 할 것 같은데 한참 운전해야 하고, 이런저런 모든 기분까지도요. 이번 앨범의 다른 곡들은 살짝 더 추상적이기는 해도 목적이 더 분명해요. 하지만 'Wintering'만큼은 그저 지금 이 짧은 순간을 그린 곡이죠. 그게 정말 멋진 것 같아요." Human Too "온라인상에서 제가 공격당하는 걸 알고, 그걸 감당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사실 저를 향한 아주 심한 비방 공세는 없었어요. 메건 마클을 공격할 때처럼, 단지 취미 삼아 제 인생을 망치는 수고를 감수한 사람도 없었고요. 그렇다고 해도 그런 일을 당하면 아파요. 이 노래를 통해 처음으로 '나도 약간은 영향을 받는다고. 나도 알아, 내가 엉망진창인 거... 그래도 난 좋은 사람이야. 조금은 좀 봐줘'라고 말하는 거예요. 자기연민처럼 들릴까 봐 다소 걱정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곡은 그저 공감, 그리고 인간으로서 서로의 선의를 믿는 걸 이야기하기 때문에 올바로 전해질 수 있죠. 우리 모두 사람이잖아요. 자신은 절대로 실수 안 할 것처럼 생각하지 말자고요." About You "Nick Cave & The Bad Seeds의 Warren Ellis가 편곡에 참여했어요. 곡 자체는 정말 단순했죠. 본질적으로 'With or Without You' 같은 곡이었어요. Ellis는 그걸 전부 희한하면서 슈게이징스럽게 만들었어요. 장조인데도 그런 무시무시한 요소를 넣은 거예요. 그래서 제 퍼포먼스가 훨씬 덜 낭만적으로 들리게 됐죠. 전부 다 한데 뭉쳐져서 폭력적인 분위기가 되었으니까요. 이 곡은 세 번째 앨범의 'Inside Your Mind'와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아요. 전 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화를 무척 좋아했어요. 바디 호러 영화 속 비유, 죽음과 섹스 사이의 긴장감을요. 그런 음침한 공포는 꽤 감각적이라고 생각해요. 제 작업에 이런 부분이 적잖게 들어가 있습니다." When We Are Together "앨범을 마무리 짓는 곡이에요. 원래는 'About You'가 11번 트랙이었고, 'This Feeling'이라는 제목의 곡이 10번 트랙이었죠. 그런데 가사 내용이나 사운드적인 이유 때문에, 이 곡은 앨범에 넣으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4일 안에 곡을 만들어내야 했죠.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만약 내일 내가 뉴욕에 가는데, 거기 Jack Antonoff가 있고 드럼 키트와 베이스도 있다면, 이미 반쯤 만들어둔 어쿠스틱 곡을 갖고 이 앨범에 더 잘 어울릴 만한 수록곡을 완성할 수 있겠다고요. 곡을 끝내야 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럴 수가 없었어요. 감정적인 면을 해결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냥 그대로, 이별 때문에 약간 마음이 아픈 상태로 작업을 하러 갔어요. 이 곡을 쓰고 녹음하고 믹싱하는 데 30시간밖에 안 걸렸어요. 이 앨범의 작업 과정이 어땠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죠. The 1975에게는 언제나 '그럴까, 안 그럴까?'하는 질문이 따라붙었어요. '쟤네 해체하려나? Matty는 정신이 이상해지는 건가?' 그런 질문이요. 전부 저 때문에 나온 질문이죠. 하지만 이제 전 그러지 않아요. 그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하나씩 공개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니면 TV 프로그램의 시즌 같은 거라고요. 'When We Are Together'는 이번 시즌의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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