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t's All Said And Done - EP

When It's All Said And Done - EP

미국 R&B 싱어송라이터 Giveon은 말한다.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그의 탐구는 자랄 때 엄마가 들려줬던 음악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그는 그 음악들을 '흑인 여성의 비통함'이라고 표현하는데, Anita Baker나 Mary J. Blige, Keyshia Cole의 음악이 이에 포함된다. "자라면서 들었던 그 음악들이 저한테 무척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감정은 물론이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방식까지 모두 그로부터 배운 것 같아요."라고 그는 말한다. 'TAKE TIME (2020)'의 뒤를 잇는 Giveon의 두 번째 EP 'When It's All Said And Done'의 내용을 간결하게 말하면, 이별의 단계와 감정의 흐름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일종의 설명서라 할 수 있다. 그는 눈에 보일 듯 생생한 슬픔과, 고통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자존심을 더 내세우는 가식적인 행동들을 보여주며 이별에 대해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 Giveon은 숨 막힐 듯한 바리톤 보이스와 설득력 있는 말투로 노래에 깃든 감정을 명백하게 전달한다. 마지막 트랙인 'Stuck On You'에서 그의 목소리는 더없이 고통스럽고 절망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그 모든 건 결국 그의 계획이다. 그는 정확하게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끌어간다. 구슬픈 노랫말과 애수 어린 목소리 톤은 곡 특유의 분위기와 맛을 더더욱 살려준다. "목소리가 전보다 근사해진 것 같기도 하고, 제가 뭘 원하는지 어떤 느낌을 내고 싶은지 더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러한 부분을 좀 더 부각시키려고 했어요. 아티스트로서 조금씩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이번 앨범을 통해 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Giveon. 여기 있는 네 곡은 바로 그 눈부신 성장의 증거이다. When It's All Said And Done "인트로가 진행되는 30여 초 동안에 저는 이렇게 말해요. '내가 다섯 번이나 전화했잖아. 나도 이제 지쳤어. 다 그만둘 테야.' 그리고 '네가 날 놓친 걸 후회하게 보란 듯이 멋진 사람이 될 테야'라면서 악담 아닌 악담을 퍼붓죠. 이렇게 상처받고 망가진 느낌, 독기 어린 느낌으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이별이 주는 좌절감과 쓰라림을 고스란히 담아서 현실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었거든요. 이별에는 으레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고, 순조롭게 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곡이 짧긴 하지만, 그런 비참하고 처절한 느낌이 아주 잘 살아난 것 같아요." Still Your Best "친구들이랑 있을 때나 남자들끼리 어울릴 때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진짜 허세로 가득해요. 되게 자기중심적이고 가식적이죠. 겉만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쨌든 엄청 센 척들을 해요. 아마 뒤로 갈수록 점점 더 그런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속은 어떻든 간에 일단 겉으로는 신경 안 쓰는 척, 무관심한 척하고 보거든요. 예전에 발표했던 'LIKE I WANT YOU'랑 좀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어떤 면에서는 좀 더 이기적이고 독선적이에요." Last Time "사실은 듀엣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오해를 사기 쉽겠지만, 저희는 각자 공간에서 작업을 했어요. 저는 제 집에 있었고, Snoh Aalegra는 알아서 녹음을 해서 저한테 보내줬죠. 한 작업실에 있을 때도 있었지만, 마스크도 잘 챙겼으니 문제될 건 없었어요. 어쨌든, 저는 두 사람이 번갈아 왔다 갔다 하면서 한 마이크에 대고 동시에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가사 자체도 상당히 친밀한 느낌이고, 함께 있는 것처럼 들리니까 그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싶었거든요. 저는 보통 곡을 쓸 때, 시를 읊는 게 아니라 대화하는 것처럼 들리게 하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이 곡도 말 그대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들리기를 바랐고요. 그런데 콘셉트 상 전화벨이 울리면서 노래 분위기가 단숨에 전환돼요. 여기서 전화벨 소리는 일종의 사인이에요. 친구들 앞에서 하소연도 하고 나름 마음을 추슬렀지만, 그 모든 게 결국 다 헛짓이었다는 걸 암시하는 신호죠. 같이 있던 친구들이 떠나고, 더 할 말도 없고, 혼자 남아있는 상황에서 할 거라고는 결국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것뿐이니까요. 앞에 나온 건 다 페이크고,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이에요." Stuck On You "'Stuck On You'는 친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시점을 묘사한 노래예요. 하소연을 듣다 듣다 지쳐서, 진지하게 들어 봤자 결론은 똑같고 조언도 통하질 않으니까 결국엔 '알았어 그래, 뭐든 상관없어. 될 대로 돼라' 하는 거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자포자기식으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런 감정의 흐름과 기승전결이 보이도록 일부러 맨 마지막에 배치했어요. 이 노래를 들으면 엄마가 집에서 습관처럼 틀어 놓으시던 노래들이 떠올라요. 늘 별생각 없이 그 노래들을 듣곤 했거든요. 듣기 싫다거나 지긋지긋하다거나, 그런 생각 자체를 아예 안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제대로 듣기는 했던 건지 어쩐 건지 헷갈리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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