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imist

Optimist

FINNEAS의 데뷔 정규 앨범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전혀 데뷔 작품이라는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동생인 Billie Eilish의 프로듀서이자 공동 송라이터로 오래 활동한 그는 금세기 들어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음악을 만들어 왔습니다. 겨우 몇 년 사이에 양손으로 들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죠. 그러나 Kanye West나 Pharrell Williams처럼 프로듀서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바꾼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FINNEAS처럼 프로듀서로 강렬한 첫인상을 줬던 경우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죠. 그가 자기 곡을 온전히 혼자서 노래하는 모습은 'Optimist'가 처음이니, LA 토박이인 그의 입장에서는 자기소개를 정식으로 다시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Apple Music에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아티스트를 실망시키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실망시키는 편이 낫기 때문에, 자기 음악을 우선시하기가 어려워요. 제 앨범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저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이게 내가 진정 원하는 사운드인가?'를 늘 자문해야 했다는 점입니다. 다른 누구에게 맞추는 게 아니라, 저 자신을 만족시켜야 하니까요." 앨범의 첫 곡 'A Concert Six Months From Now'는 관중의 환호 소리와 함께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러밍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어느새 애상 어린 록으로 분위기가 잠시 고조되죠. 그리고 할리우드 보울에서 보낸 마법과 같았던 하룻밤을 추억합니다.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신스팝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페스티벌에서 적합할 듯한 강렬한 비트로 강조된 'The 90s'에서 그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종말에 대한 불안감에 매달리며 현재를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습니다. 이 두 곡에서는 스케일이나 극적 타이밍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드러납니다. 이미 메인스트림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은 뒤 이제는 영화 음악에도 손을 대기 시작한 아티스트답죠. 'Optimist' 앨범 수록곡들이나 그가 몇 달 전에 마무리한 Eilish의 'Happier Than Ever' 앨범과 마찬가지로, 이 두 곡은 기본적으로 발라드입니다. 친밀감과 고요함에 방점을 두고 있죠. 봉쇄 조치가 한창인 가운데 작업한 싱어송라이터의 결과물로서는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FINNEAS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와서 다시 들어보면, 상당히 자기 성찰적인 앨범을 만들었더라고요. 집에만 갇혀 한 해를 지냈으니, 그럴 만도 하죠." 그는 노여움('The Kids Are All Dying'), 자각('Happy Now?'), 사색 ('Peaches Etude'), 두려움('Love is Pain') 등 다양한 내용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Chris Martin과도 같은 탁월한 멜로디 감각('What They'll Say About Us')과 Trent Reznor 스타일의 숨막히는 앰비언트('Around My Neck') 사운드를 단 몇 분 사이에 자유자재로 구사하기도 하죠. 무엇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뉴스나 소셜 미디어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현재를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노래합니다. "내놓은 지 좀 된 예전 작품들을 돌이켜 생각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빛이 바래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는 자신의 기존 작품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막상 그 작품을 다시 들어보면, '그래, 그때는 이런 마음이었지. 어떤 일들에 대해서는 평생 이렇게 느꼈어'라는 걸 깨닫습니다. 이 앨범은 정직하게 제가 느낀 걸 그대로 담은 앨범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든 상관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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