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Standard

American Standard

"이 노래들은 애초에 누가 불러도 상관없도록 만들어졌어요." 포크 팝 거장 James Taylor는 새 앨범 'American Standard'가 제목 그대로 미국 스탠더드 재즈 팝 고전 열네 곡이 담긴 커버 앨범이라 설명하며, 유명 욕실용품 제조회사와 혼동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다. 'My Blue Heaven', 'Ol’ Man River', 'Pennies From Heaven'을 비롯한 이 불후의 명곡들은 특정 아티스트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곡가들의 본래 의도대로 끊임없이 재창조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 노래들이 탄생한 시대에는 다들 그런 식으로 곡을 썼어요. 음악이 녹음된 상태가 아니라 악보 형식으로 발행되던 시절이니까요. 뮤지컬용으로 써진 곡도 많은데, 대체 누가 캐스팅될지 무슨 수로 알겠어요. 그러니까 애당초 누가 불러도 무난하게끔 멜로디와 노랫말 위주로 만든 거예요." James Taylor는 원곡 혹은 가장 유명한 버전의 형식에 의거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오리지널 어쿠스틱 스타일로 각 곡을 다듬었다. 수록곡 대다수는 그가 기타를 처음 잡았을 무렵부터 연습곡으로 계속 연주하던 것들이다. "이 노래들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평생 기타로만 연주해왔는걸요. 그래서 대부분 피아노 버전이지만 저희는 피아노를 쓰지 않았어요." 그는 덧붙인다. "제가 가진 언어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곡은 그 자체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해요. 늘 잘 되는 건 아니지만, 잘만 되면 완전히 새로운 노래가 탄생하죠." 예를 들자면 Dinah Washington의 1954년 버전으로 가장 잘 알려진 'Teach Me Tonight'이 바로 그런 경우일 것이다. James Taylor는 이 곡에 일종의 라틴 느낌을 가미해 색다르게 해석했는데, 특히 핑거 피킹 스타일에서 여실히 티가 난다. "초창기에 라틴 음악을 엄청나게 들었거든요. 그때 체득한 언어들이 여기서 이런 식으로 발현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익히 우리가 접해왔던 기타 앨범은 아니지만, 이 앨범은 틀림없이 James Taylor의 작품이다. 물론 나름의 변화를 꾀하긴 하지만, James Taylor는 혁신보다는 유지와 보존에 주로 신경을 쓴다. "가르치려는 건 아니지만, 이 노래들을 잘 보전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공을 초월하는 대화로, 또 풍경의 일부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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