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als For Armor

Petals For Armor

미국 팝 록 밴드 Paramore의 리드 보컬 Hayley Williams가 대망의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Paramore의 2017년 앨범 'After Laughter'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Petals for Armor'라는 앨범 타이틀은 '인간의 나약함'에서 착안된 것이다. "나약함은 일종의 방패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살다 보면 부득이하게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수도 없이 걸려 넘어지잖아요."라고 덧붙이는 Hayley Williams. 그는 자기 자신과 격한 싸움을 벌였고, 스스로의 내면과 감정에 몰두했다. 분노('Simmer')와 상실감('Leave It Alone'), 수치심('Dead Horse'), 용서('Pure Love'), 평온함('Crystal Clear')까지, 앨범에는 Hayley Williams가 맛보았던 온갖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 이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것은 그가 걸어온 길 혹은 의식의 흐름을 쭉 뒤밟아 살펴보는 것과 같다 할 수 있다. Radiohead와 Björk를 동시에 연상시키는 앨범 속 음악들은 그의 변화무쌍한 속내만큼이나 변덕스럽고 쾌활하다. 기타와 일렉트로닉이 뒤얽힌 복잡한 사운드를 통해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자신만의 개성을 부각시킬 줄 아는 영리함은 곳곳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페미니즘 철학이 담긴 'Roses/Lotus/Violet/Iris'와 21세기형 펑크 환상곡 'Watch Me While I Bloom'이 특히 그러하다. 명랑 발랄한 분위기의 'Over Yet' 역시 그의 음악적 비범함이 여지없이 빛나는 트랙이다. "후렴구는 초창기 Nine Inch Nails 같고, 코러스는 애니메이션 영화 '구피 무비 (1995)' 같아요."라는 그의 말마따나, Trent Reznor와 Walt Disney 사이의 간극을 특이한 방식으로 메운다. 밴드 동료인 Taylor York가 프로듀싱을, 투어링 멤버 Joey Howard와 공동 작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Paramore 스타일 팝 펑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이런 식의 과감하고 색다른 시도는 리스너들로 하여금 Hayley Williams라는 아티스트를 완전히 새롭게 인식하게끔 만든다. "반년간의 앨범 작업은 제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과정이었어요." 이번 앨범의 작업 과정이 쇠를 두드리는 것과 같았다고 말하는 Hayley Williams. 더욱 단단하고 성숙해진 그의 예술적 내공을 입증하는 그의 첫 정규 앨범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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