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Renaud Capuçon)은 동생인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Gautier Capuçon)과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인 형제 음악가입니다. 고혹적인 음색과 노련한 기교, 풍성한 감각을 갖춘 르노 카퓌송은 프랑스가 자랑하는 음악가로 손꼽힙니다. 1976년 프랑스 샹베리에서 태어난 그는 파리 음악원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독일로 이주해 베를린 필하모닉(Berliner Philharmoniker) 악장이었던 토마스 브란디스(Thomas Brandis)를 사사했습니다. 그로부터 독주뿐만 아니라 실내악, 오케스트라에 대한 감각을 배웠죠. 1997년에는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의 초청으로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관현악단(Gustav Mahler Jugendorchester)의 수석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많은 지휘자와 연주 경험을 쌓았습니다.  르노 카퓌송의 디스코그래피는 화려합니다. 바흐(Bach)와 베토벤(Beethoven)의 소나타, 생상스(Saint-Saëns)와 엘가(Elgar)의 협주곡 등 바이올린 주요 레퍼토리들이 포함돼 있죠. 실내악 음반 또한 중요한 것이 많습니다.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Mischa Maisky)와 호흡한 스위스 루가노 페스티벌 실황 음반은 당시 신예였던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동생 고티에 카퓌송은 그의 가장 중요한 실내악 파트너로, 두 사람은 피아노 3중주와 5중주 등 다양한 편성의 앙상블을 함께 녹음했습니다.  그는 현대 음악과 영화 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2018년에는 영화 음악을 모은 'Cinema', 2021년에는 현대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Arvo Pärt)의 대표작을 수록한 'Pärt: Tabula Rasa'를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