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R&B 걸 그룹 사운드를 그리워한다면 FLO의 음악이 제격이죠. Jorja Douglas, Renée Downer, Stella Quaresma로 구성된 런던 출신 3인조 FLO는 데뷔 싱글 'Cardboard Box'의 인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귓가를 맴도는 멜로디의 이별 노래 'Cardboard Box'는 풍성한 하모니와 빼어난 보컬을 앞세워 발매 한 달 만에 약 2백만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했고, Missy Elliott, SZA와 같은 아티스트로부터 호평도 받았죠. "'얘네들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거지?'라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희는 결성한 지 3년도 더 지났고, 그동안 많은 음악을 만들어왔는데도 말이죠." Renée Downer가 Apple Music에 전합니다. MNEK가 프로듀싱한 싱글 'Cardboard Box'는 R&B 그룹이 팝 차트를 장악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죠. 'The Lead' EP 속 다른 곡에서도 이런 사운드의 흐름은 이어집니다. 후속 싱글 'Immature'에서 FLO는 Timbaland 스타일의 비트 위에서 소통이 부족한 관계에 관해 노래합니다. Destiny's Child를 연상케 하는 흥겨운 'Summertime'은 여자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엔 전 남친 등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말자는 내용의 곡이죠. 매끄러운 베이스 신스와 멤버 세 명의 하모니 안에서 Downer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Know you see me/ On some real heat/ With my crew, looking cute in my two-piece/ Don't even bother bothering me/ I'm catching flights without the feelings(나 보고 있는 거 알아/ 정말 신나게/ 멋진 투피스 차림으로 친구들과 함께 있는 나/ 걸리적거릴 생각 마/ 미련 없이 즐기고 다닐 거야)'. 한편, 복고풍 비트가 매혹적인 'Feature Me'를 통해 이들은 침실에서 주도권을 휘어잡는다는 가사로 관능적인 면모를 과시합니다. EP의 마지막 곡인 발라드 'Another Guy'에선 어쿠스틱 기타 반주와 어우러지는 뛰어난 보컬 실력을 발휘하죠. FLO를 결성하기 전 Downer와 Quaresma는 학교 친구였고, Douglas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고 지낸 사이였죠. 이들은 오디션에서 만나 친해졌습니다. Quaresma가 말합니다. "우리들의 케미는 처음부터 훌륭했고, 그게 지금의 FLO를 만든 거죠. 단지 팀으로서 일하는 것과는 달라요. 자매 같은 사람들 둘과 함께하는 거니까요." 배경이나 성장 환경이 제각각인 세 명이지만, 이들은 R&B를 향한 애정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Douglas가 이야기합니다. "R&B를 들으면서 컸어요. 엄마가 많이 들려줬죠. R&B를 사랑합니다. R&B만 들어요." Up Next 아티스트로 선정된 FLO는 이들의 EP 'The Lead'에 새로운 트랙 'Not My Job'을 추가했습니다. 2000년대 초 향수에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사운드로, 연애 상대가 감정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는 내용을 담고 있죠. 강력한 보컬과 당당한 걸 파워를 앞세운 FLO는 차세대 걸 그룹으로서의 여정을 이제 막 시작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