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Will

Never Will

"내가 누구인지 다른 이들에게 말해보거나 이야기를 들어보기 전까지 나 자신을 안다는 건 사실 기만이죠." Ashley McBryde는 Apple Music에 이렇게 말한다. 2010년대 후반에 컨트리 음악의 주류로 뛰어든 타고난 싱어이자 미국 남부 지역의 삶을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러인 그는 바에서 음악 활동을 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10년 넘게 바에서 노래해온 시간들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노래가 좋은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내가 이 노래를 다른 사람이 듣게 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보면 되거든요. 또 명곡들을 커버하고 그 사이 내 노래를 삽입해도 괜찮은지 확인도 해보고요. 이것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이 경험 덕분에 첫 음반을 만들 때 제가 누구인지 그리고 제가 어떤 사운드를 만드는지 확신할 수 있었죠." 2018년에 발매된 'Girl Going Nowhere'의 후속 앨범으로 발매된 'Never Will'은 레이블이나 라디오 취향을 거의 반영하지 않는다. 대신 남부의 음산한 고딕풍 내러티브, 홍키 통크 특유의 반항적 태도, 노동자 계급의 야망 어린 노래, 자제된 슬픔 그리고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곡 형식의 영리한 재해석이 그 자리를 메운다. 그와 함께 믿음직한 로드 밴드 그리고 프로듀서 Jay Joyce는 스튜디오 실험 과정을 통해 곡을 재조정했다. "만약 이상한 아이디어가 하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바보 같을 수도 있지만 한번 해보자.'라고 얘기를 꺼내면 Jay는 기꺼이 그 제안을 수긍할 사람이에요."라고 말한다. 아래 그의 설명을 통해 'Never Will'의 각 트랙에 담긴 이야기를 자세히 알아보자. Hang In There Girl "한 소녀를 보았어요. 열넷 또는 열다섯 살 즈음으로 보였는데 우체통 옆에 서 있더라고요. 야구 배트에 맞아 구겨지고 펴지고를 반복해서 울타리 기둥 위에 겨우 얹혀 있던 우체통이었어요. 소녀는 바위를 발로 차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 엄마에게 화가 나서 마구마구 차고 있는 느낌이 아니라 '왜 난 여기 앉아서 이렇게 발길질을 하고 있지? 풀은 왜 이렇게 많이 자랐어? 그리고 난 왜 항상 옷을 물려받아야 하는 거야?' 이런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였죠. 마치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저는 여섯 남매 중 막내인데, 언니들 옷을 물려 입어야 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오빠의 것까지 물려 입어야 했어요. 제가 만약 자전거를 가지게 된다면 그건 부모님이 제게 자전거를 사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촌 언니나 오빠가 이미 자전거를 다 썼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죠. 그렇게 자란다고 해서 문제 될 건 없어요. 전 제가 자라온 방식도 자랑스럽거든요. 저는 그 아이에게 '몇 년 내로 넌 취직할 수 있을 만큼 어른이 될 거고, 돈도 벌고, 차도 사면 여길 떠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틀림없는 사실은 이곳을 떠나면 넌 여길 다시 그리워하게 될 거란다.'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One Night Standards "Nicolette Hayford와 함께 'Airport Hotel'이라는 곡을 썼는데요. 후렴이 이렇게 끝나는 곡이었죠. '나는 내 마음을 공항 호텔처럼 취급한 걸 자책하면서 여전히 여기에 앉아 있어.' 공항 호텔이란 보통 그리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곳이 아니니까요. 저희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벌스 하나와 후렴구를 그냥 놔두기로 했어요. 그러다 다시 작업을 하려 만났을 땐 Shane McAnally라는 뮤지션이 함께했는데요. 그 앞에서 이 곡을 연주해 보았더니 '전혀 나쁘지 않아. 그대로 하되 조금만 더 솔직하게 해 보자.'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전 말했죠. "호텔방에 나이트 스탠드가 한 개인 건 원 나이트 스탠더들(one-night-standers)을 위한 공간이라 그런 거지." 그러자 Shane은 "방금 '스탠더'라고 했어? 그걸로 라임을 만들어서 끝에 넣어 보자."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다음 벌스는 그냥 나와 버렸어요. 이런 식이었죠. '괜찮아요. 안심해요. 방 열쇠는 바로 여기 놓아둘게요. 당신이 그걸 집어 들면 나중에 만나요. 만일 그렇지 않는다고 해도 난 당황하지 않을 거예요.' 이 노래가 싱글로 처음 나왔을 때 약간의 비난이 있었어요. 여성적이고 숙녀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면서요. 저를 부르는 다양한 말이 있지만 숙녀는 그중 하나가 아닌걸요." Shut Up Sheila "Nicolette이 피아노와 기타로 이뤄진 데모를 보내줬는데 받자마자 정말 반해버렸어요. 전 이제껏 죽음을 앞둔 할머니에 대한 컨트리 곡은 들어본 적이 없었죠. 보통 저는 '닥쳐'라거나 욕설을 하는 것에 개의치 않는 편이에요. 그런데 명절이나 이렇게 슬픈 일로 가족이 모일 때 꼭 그런 사람이 한 명씩 있잖아요. 너무 혼자 고상한 척을 하거나 해서 '그냥 좀 닥쳐 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요. 만약 명절 가족 모임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있을 때가 있다면 이 노래를 들으세요. 저 같은 경우는 오빠를 잃었을 때 굉장히 화가 났어요. 그런데 장례식 중 모두들 잠시 기도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때 제 마음은 이랬어요. '그거 알아? 난 지금 기도하고 싶지 않다고. 난 화내고 싶어. 술에 취하거나 해서 여기서 잠깐이나마 벗어나고 싶단 말이야.'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상실감을 치유하기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아요. 그러니 이 곡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숨 쉴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싶어요." First Thing I Reach For "아침 시간에 Randall Clay, MickHolland와 함께 이 곡을 썼어요. Randall이 밖으로 나오더니 저희 커피에 위스키를 따라주었고, 저희는 모두 함께 담배를 피웠죠. 그러곤 이 곡을 만들었어요. 그땐 슬픈 느낌의 곡이었죠. 그런데 스튜디오에 가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우리가 볼링장의 바에서 연주하는 밴드인 것처럼 이걸 연주해 보면 어떨까? 내 스타일대로 핑거피킹 미드템포 곡으로 말이야.' 저희 리드 기타리스트는 B-벤더가 장착된 텔레캐스터 기타를 가지고 있어요. 게다가 아버님께선 스틸 기타리스트시죠. 그래서 그가 기가 막힌 기타 리프를 떠올리는 건 문제도 아니었어요." Voodoo Doll "메탈 분위기의 느린 헤드뱅잉 곡을 원했지만 어떻게 그걸 만들어 낼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밴드도 이 곡을 좋아했지만 스튜디오에서 이걸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확신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전 '그럼 다 같이 연주해서 최대한 시끄럽고 요란하게 만든 다음에 작은 악기 하나를 리드로 넣어 보자. 만돌린 같은 걸로. 가장 전통적인 악기를 가장 로큰롤적인 곡 안에 삽입하는 거지. 그런 다음 이 아주 전통적인 사운드를 오버드라이브 기타 사운드로 연주하는 거야.' 이렇게 결정 내렸죠." Sparrow "Nicolette과 전 참새에 관한 노래를 오랫동안 생각해 왔어요. 처음 팔에 문신을 했을 때 먼저 팔등에 참새 두 마리 스케치를 새겼는데요. Nicolette은 궁금해했죠. 왜 제일 처음으로 팔에 새긴 것이 참새 두 마리인지요. 제 대답은 이랬어요. '왜냐하면 참새들은 온 세상을 날아다니지만 집이 어딘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잖아. 참새는 자기가 원래 있었던 나무로 다시 돌아갈 능력이 있고,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거든.' Brandy Clark와 함께 이 주제를 이야기한다면 분명 여기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란 걸 알고 있었어요." Martha Divine "이 곡이 저와 Jeremy Spillman이 함께 작업한 첫 번째 곡이었을 거예요. 낡은 교회의 지하실에 있어서 이런 생각을 했죠. '우리 다크한 곡을 써보자. 살인에 관한 노래를 쓴 지가 오래됐어. 우리 한번 죽여주는 뭔가를 써보자.' 그러다 Jeremy의 고향인 켄터키주에서 전설로 불리는 Martha Divine이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됐어요. Martha Divine을 둘러싼 실제 이야기를 쓰진 않았는데, 그저 그 이름이 정말 좋았죠. 전 Jolene과 같은 상황을 이야기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다만 화자는 엄마를 과잉보호하는 어린 소녀로 설정하는 거죠. 다소 정신병적이면서 성경에 집착하는 아이요. 나이는 아마 열다섯 살? 아니면 스물한 살 정도일 수도 있고요. 제 상상 속에서 그녀는 착한 소녀처럼 성경 구절을 암송하는 모습과 삽으로 얼굴을 내려칠 생각에 자랑스러워 웃고 있는 모습을 왔다 갔다 하죠. 전 바람에 관한 노래는 주로 직접 바람을 피우거나 파트너가 바람을 피웠을 때 나온다고 농담하곤 했어요. 다행히도 전 그 딸의 관점에서 곡을 쓴 거고, 제가 어디서 그런 관점을 얻었는지는 모르는 일이죠. 분명한 건 저희 아버지는 이 노래를 좋아하실 거예요." Velvet Red "처음 녹음을 시작했을 때 이렇게 말했어요. '먼저 밴드가 모두 연주를 한 후에 Chris Sancho가 그 위에 베이스 파트를 연주하도록 하자. 내가 좀 헷갈려서.' 그는 커다란 할로우바디 베이스를 연주했는데, 모타운 출신의 블루스 백그라운드를 가진 연주자죠. 베이스를 얹고 나니 그렇게 멋질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면서 동시에 블루그래스 느낌만 너무 강하지 않은 곡을 완성할 수 있었죠." Stone "Nicolette과 저에겐 둘 중 하나가 울기 전까진 어떤 곡도 쓰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어요. 너무 웃어서 울든, 마음이 아파서 울든 상관없이요. 일단 울음이 터지고 나면 그때부턴 바로 작업에 뛰어들죠. 저희 둘은 아주 다른 방식으로 형제를 떠나보냈어요. 두 사람 모두 육군 출신이지만 그녀의 형제인 David는 차에 치여서 사망했고 저희 오빠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죠. 둘이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요. 그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숨통이 트이도록 다른 이야기도 하고 다시 돌아가길 반복했죠. 그러다 Nicolette이 무슨 말을 했는데 제가 웃음이 터졌어요. 근데 맙소사, 제가 오빠랑 똑같이 웃고 있는 거예요. 전 거기서 이성을 잃고 오열하고 말았어요. 그러자 Nicolette이 말했죠. '그런 거였네. 넌 마음이 너무 다쳐서 화가 난 거야. 그리고 네 마음이 이렇게 다친 이유는 오빠가 죽을 때까지 네가 오빠와 얼마나 닮았는지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야. 괜찮아. 우리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자.' 그래서 비관적인 이야기는 아니에요. '내 안에서 오빠의 모습을 본다.'라는 이야기죠. 전 이 과정을 통해서 심리 치료보다 훨씬 더 큰 도움을 받았어요. 그래서 꼭 앨범에 실어야겠다 생각했죠.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Never Will "리드 기타리스트인 Matt Helmkamp가 기타 리프 하나를 보내줬는데, 아주 멋진 그루브가 느껴지는 리프였죠. 여기에 이런저런 가사를 흥얼거리다 'I didn’t, I don’t, and I never will'이라는 가사가 나오게 됐어요. 거기서부터 그 가사에 파고들었죠. 음악을 하고 싶어 한다는 이유로 내게 못되게 굴었던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성공을 하고 나니 '당신들은 우리가 음악을 만드는 이유와 방식 그리고 내가 바에서만 공연을 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어. 바에서도 공연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아레나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겠어? 경력이란 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참가상 같은 게 아닌걸.'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Styrofoam "내슈빌의 Blue Bar라는 곳에서 작곡가의 밤 공연에 참여하곤 했어요. Freakshow라는 공연이었죠. 하루는 Randall Clay가 무대에 올랐고, 그는 그냥 'Well, in 1941'이라고 운을 뗐어요. 저는 '도대체 저 사람은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싶었지만 후렴구에 도달했을 땐 노래가 너무 재밌어서 정신없이 웃을 수밖에 없었어요. 심지어 교육적이기까지 한 노래였죠. 그는 그렇게 해낼 수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이었어요. 저는 주유소와 트럭 정류장에서 파는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며 자랐어요. 환경적 측면에서 안 좋기는 하지만 스티로폼 용기에 담긴 음식이 더 맛있고, 또 이 곡을 부르는 게 그냥 재밌어요. Randall Clay는 2018년 10월 하늘나라로 갔고, 저희는 진심으로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죠. 저희 라이브 쇼에서 불렀던 그의 노래 중 음반에 꼭 넣고 싶었지만 결국 포함되지 않은 곡이 두 곡 더 있어요. 녹음 마지막 날 Jay가 '듣기 즐거운 노래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하자 전 바로 앉아서 이 곡을 불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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