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a Del Rey는 데뷔 이래 줄곧 특유의 멜랑콜리한 무드, 아메리카나와 고전 할리우드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확고한 컨셉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아홉 번째 정규 앨범이 기존 작과 두드러지는 차이가 있다면 바로 가상의 자아가 아닌, 본인의 내면을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죠. 오프닝 트랙 'The Grants'는 그의 실제 성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형제 이야기나 결혼, 엄마가 된다는 것과 중년에 관한 구체적인 상상도 펼쳐나가죠. 'Sweet'에는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Do you want children?/ Do you wanna marry me?/ Do you wanna run marathons in Long Beach by the sea?(내 아이를 원하나요?/ 나와 결혼하고 싶나요?/ 해안을 따라 롱비치에서 마라톤하고 싶어요?)' 또한 이번 앨범 홍보를 위한 옥외 광고는 오직 의외의 한 장소,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설치됐습니다. 털사는 그의 전 남자친구의 고향이기도 하며,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는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밝혔죠. 지난 작들에 연이어 Jack Antonoff가 공동 프로듀싱을 맡은 이 앨범은 간결한 프로덕션으로 보컬의 세세한 울림까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한 겹 한 겹 진솔하고 짙게 풀어가는 Lana Del Rey의 개인적인 서사에 귀 기울여보세요. 공간 음향으로 더욱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