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신빈악파는 조성 너머에서 새로운 언어를 개척했습니다. 혁신적이었던 만큼 그들의 음악엔 '어렵다'는 꼬리표가 따라붙곤 했죠. 하지만 이들의 초기작에는 후기 낭만주의의 분위기가 감도는 서정적인 음악이 숨어 있습니다. 조성과 무조성 사이를 떠도는 Berg의 현악 4중주 속 감각적인 선율, 차가운 크리스털 같은 중기 작업과는 달리 따뜻한 서정미가 감도는 Webern의 'Langsamer Satz', 4악장에서 슈테판 게오르게의 시를 노래하는 Schoenberg의 현악 4중주 2번까지, Heath Quartet의 표현력 넘치는 연주를 들으며 세 작곡가가 지닌 섬세한 감수성을 재발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