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출신 퓨전 그룹 BADBADNOTGOOD의 음악적 정체성의 많은 부분은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에 의해 형성됐습니다. 이들은 Ghostface Killah의 1970년대풍 펑크 환상곡에 생생한 활기를 부여하는 유연한 스타일과 빈틈없는 연주 기교를 갖추고 있고, Charlotte Day Wilson의 천천히 타오르는 R&B 발라드에 열기를 불어넣으며, Future Islands의 Samuel T. Herring이 카바레 소울 싱어처럼 노래하며 전생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죠. 하지만 스타들로 가득했던 2016년 앨범 'IV'와는 달리, BADBADNOTGOOD의 새 앨범 'Talk Memory'는 게스트 보컬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5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이 앨범은 전곡이 연주곡으로, 이들 음악의 가장 특징적인 측면인 정교한 작곡과 놀라운 즉흥 연주 사이에서 생겨나는 지속적인 긴장 관계에 집중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Talk Memory'는 여전히 탐나는 게스트 목록을 자랑하는데, 이런 조합은 오직 BADBADNOTGOOD만이 만들어낼 수 있죠. 그룹은 뛰어난 연주자들로 드림 팀을 구성했습니다. 브라질 작곡가 Arthur Verocai, 앰비언트의 상징적 존재 Laraaji, 일렉트로 사이키델릭의 탐구자인 Floating Points 및 Kendrick Lamar의 색소폰 연주자 Terrace Martin이 포함된 이 팀은 그룹의 그루브에 영화 같은 장엄함을 불어넣습니다. 이들은 2019년에 밴드를 떠난 키보디스트 Matty Taveres의 빈자리도 채워주었죠. 윤기 흐르는 현악 편곡과 사이키델릭한 하프가 계속해서 확장 중인 그룹의 음악적 비전을 표현하는 한편, 'Talk Memory'에는 턱 끝을 까딱거리기보다는 헤드뱅잉을 유도하는 원초적인 에너지가 연료처럼 주입되어 있습니다. 베이시스트 Chester Hansen이 퍼즈 페달을 밟으면서 거대한 9분짜리 곡이자 앨범 첫 트랙인 'Signal from the Noise'를 시작할 때, BADBADNOTGOOD의 음악은 마치 하드 록 밴드 Death From Above 1979이 프리 재즈를 연주하는 것 같죠. "저희는 각자 어린 시절에 록 음악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Chester Hansen이 Apple Music과의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저희가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을 때, 색소폰 연주자인 Leland Whitty는 Iron Maiden의 솔로를 배우고 있었고, 드러머 Alex Sowinski는 Rush와 Led Zeppelin을 정말 많이 연주했죠. 그런 음악적 요소를 이번 앨범에 녹여낼 수 있어서 좋아요." Hansen이 'Talk Memory'의 수록곡 작업 과정을 한 곡씩 설명합니다. Signal from the Noise "'IV' 앨범을 내고 나서 몇 년간 공연에서 즉흥 연주를 꽤 많이 했어요. 이 곡의 도입부도 공연에서 했던 베이스 간주를 가져다 쓴 거죠. 저는 주로 이런 느낌이 나는 음악을 연주하곤 했거든요. 새 앨범을 만들려고 곡을 쓸 때 이 부분을 가지고 쌓아 올려서 곡 하나를 완성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편곡도 추가하고 베이스 솔로도 집어넣었죠. 저희 엔지니어 Nic Jodoin이 곡이 끝나도 계속 이어지다 서서히 사라지는 테이프 루프를 만들었어요. 그런 다음 더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내기 위해 곡의 끝부분에 Floating Points가 추가 작업을 했죠." Unfolding (Momentum 73) "제목에 들어간 Momentum 73은 인간 몸의 73퍼센트가 물이라는 사실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제목의 'Unfolding'은 메인 색소폰 파트가 진짜로 펼쳐지듯(unfolding) 소리가 난다는 점을 가리키죠. Leland가 처음에 색소폰으로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는데, 저희는 그 부분을 중심으로 곡을 쌓아 올리고 싶었어요. 딱 팬데믹 직전에 작곡이 끝났고, 지난 한 해 동안 이 곡을 Laraaji와 주고받았죠. Laraaji는 전설적인 앰비언트 뮤지션이에요. 보컬이 들어간 곡도 만들지만 치터와 다른 악기들도 잘 다루죠. 저희는 이 곡에 Laraaji의 치터 연주를 넣으면 멋진 반전이 일어나겠다고 생각했어요." City of Mirrors "저희가 좋아하는 수많은 음반에 아주 훌륭한 현악 편곡이 들어가 있지만, 실제로 해 보면 제대로 집어넣기 어려운 경우가 가끔 있어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지금껏 운이 좋았죠. Leland가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연주하니까요. 예전에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만들려고 Leland의 연주를 백번씩 녹음해서 쌓아 올렸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는 Arthur Verocai와 연락이 닿았죠. 저희에게 큰 영향을 미친, 정말 전설적인 분이에요. 저희는 Verocai에게 앨범 전곡을 보냈고, 그가 그 곡들에 현악 편곡을 작업해서 보내왔어요. 지금 앨범에 들어간 그 사운드죠. 덕분에 곡의 수준이 훨씬 높아졌어요." Beside April "Mahavishnu Orchestra가 이 곡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어요. 예전에는 사실 리프가 있는 곡을 많이 만들어 본 적이 없거든요. 그러니 이렇게 리프가 많은 곡이 있는 것도 멋진 일이죠. 앨범 발매 전에 이 곡을 싱글로 내는 게 저희가 보기에는 합리적인 일이었어요. 이 곡에는 대단한 에너지가 있거든요. Karriem Riggins가 저희와 함께 연주했어요. 저희가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살펴보고 있을 때 Karriem이 잠깐 들렀는데 이 곡을 좋아하더라고요. Karriem은 정말 대단한 드러머지만 이 곡을 할 때는 이렇게 말했죠. '그냥 스네어 드럼만 있으면 돼.' Alex가 드럼 키트를 연주했고, 스네어 드럼과 브러시를 가진 Karriem 앞에 저희가 마이크를 놓았죠. 드럼 한 대로 완전히 처음 듣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더군요. 진짜 굉장했어요." Love Proceeding "제가 도시를 떠나있을 때 Leland와 Alex가 모여서 연주를 하다가 이 곡의 초기 버전을 만들었어요. 이 앨범의 흥미로운 점 한 가지는 저희 셋이서만 만든 첫 작품이라는 거예요. 저희 밴드의 키보디스트이자 결성 멤버인 Matty가 몇 년 전에 자기 길을 찾아 떠났거든요. 그러니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든 파트를 다 커버할 수 있을지 열심히 궁리하는 게 지금의 저희 모습인 거죠. 이 곡의 경우에는 Leland가 처음 절반 동안 기타를 연주한 다음에 얼른 색소폰으로 달려가서 솔로를 연주했어요. 원 테이크로 한 번에 끝냈는데, 정말 재미있었죠." Timid, Intimidating "이 앨범이 예전 앨범과 전반적으로 다른 또 하나의 차이점은, 모두 모여서 모든 파트를 같이 작업하는 대신, 각자 만든 작업물을 들고 와서 나머지 멤버들과 같이 곡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거예요. 저는 멋진 리프가 들어간 곡을 쓰려고 애를 쓰고 있었어요. 이 곡도 미디를 사용해 만든 진짜 웃기는 데모가 있었는데 그만 지워졌어요. 그래서 그걸 열심히 기억해 내서 다른 멤버들에게 알려줘야 했죠. 그 결과가 지금 여러분이 듣고 계신 이 곡입니다. 솔로가 들어가기에 정말 괜찮은 틀을 짰죠. 지금 다시 들어보니 Steely Dan 분위기도 나네요. 작업할 때 Steely Dan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저희에게 큰 영향을 준 그룹이에요." Beside April (Reprise) "'Beside April'의 오리지널 버전을 녹음하기 전에 저희 엄마를 찾아가서 엄마 피아노로 이 곡을 연주한 적이 있어요. 그때 또 다른 버전이 떠올랐죠. 그게 이 곡이에요. 하루는 스튜디오 대여 시간이 남아서 그때 피아노 파트를 녹음했어요. 거기에 Verocai가 현악을 추가했고요." Talk Meaning "이 곡이 녹음된 건 스튜디오에서 마지막으로 보내던 날들 중 하루였어요. Terrace Martin이 두 시간 정도 들렀다 갔죠. Terrace와는 길에서 자주 마주치긴 했는데 스튜디오에서 뭘 같이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가 정말 고맙게도 시간을 내줬죠. Leland와 Alex가 메인 멜로디와 코드를 썼어요. 그때 저희는 이 곡을 재즈의 맥락에서 연주하고 싶었고, Terrace에게도 멜로디를 들려줬죠. 녹음할 때는 정말 옛날 방식으로 마이크를 세팅했어요. 드럼에는 마이크 두 개를, 베이스에는 하나를, 색소폰 두 대 앞에다 마이크 하나를 갖다 놓았죠. Leland와 Terrace는 둘 다 칸막이 뒤에 서 있었고, 누가 리드를 하느냐에 따라 마이크 앞으로 나갔다가 뒤로 물러나야 했어요. 그렇게 녹음된 곡에 키보드를 좀 추가하고, Verocai의 놀라운 현악 편곡이 들어갔습니다. 그런 다음 마무리를 위해 뛰어난 하프 연주자인 Brandee Younger에게 곡을 보냈죠. 그가 곡을 더욱 멋지게 만들었고, 아름다운 아우트로도 연주해주었어요. 이 앨범에서 가장 깊이 있는 협업이 이루어진 곡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