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nd Compromise

Love and Compromise

감미롭고 로맨틱한 멜로디와 비관적이고 시니컬한 노랫말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매력적인 소울 팝 트랙들로 대중과 평단의 관심을 받으며 브릿 어워드 후보로까지 지명됐던 영국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Mahalia Burkmar.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낱낱이 고백한 고해성사 같은 노래들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그녀가 드디어 첫 정규 앨범 'Love and Compromise'를 공개했다. "인터뷰할 때 '사랑에 관한 곡만 쓸 거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열에 열이 남자 인터뷰어죠. 그런 코멘트를 받으면 사실 무척 당황스러워요. 저는 이제 겨우 21살인걸요. 음악과 일적인 걸 제외하고, 사랑이나 연애, 데이트에 관심을 갖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나요?" 대망의 데뷔 정규 앨범 발매를 기념해 갖은 인터뷰 자리에서 그녀는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 앨범의 주제는 타이틀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바로 '사랑'이다. 그녀는 만났던 남자 얘기라든가 엄마가 가르쳐준 사랑에 대한 교훈 같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음악을 매개체로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리고 곡마다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꼼꼼하게 일러주며 이렇게 정의한다. "이 앨범은 제 일기장이에요. 사랑과 연애, 이별에 대처하는 Mahalia의 자세를 엿볼 수 있죠." "Hide Out" "앨범 제목을 'Love and Compromise'라고 지은 데는 사연이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Eartha Kitt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셨거든요. 인터뷰어가 그녀에게 '연애할 때 타협할 생각이 있냐?'라고 물었더니 그녀가 웃으면서 '왜 남자를 위해서 타협을 해야 하냐?'라고 받아쳤는데 그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이 영상을 너무 좋아해서 거의 외울 정도로 봤죠. 여기에 그 내용을 꼭 집어넣고 싶었어요. Eartha가 말하는 진정한 타협은 자기 의견을 무조건 죽이는 것이 아니라 세세한 것들을 맞춰 나가고 중점을 찾는 거예요.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해요." "I Wish I Missed My Ex" "곡을 완성하고 나서 너무 멋져서 스스로도 엄청 감탄했어요. 웃기지만 이렇게까지 근사한 곡이 탄생할 거라곤 아무도 생각 못 했거든요. 우리끼리 정말 열광했죠. 공연을 할 때 언제나 마지막은 이 노래로 장식해요.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여성 관객들이 신나게 몸을 흔들고, 펄쩍펄쩍 뛰고,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고 아주 난리도 아니라니까요. 아티스트 입장에서, 누군가 멋지다고 칭찬해주면 기쁘잖아요. 잘 한다고 인정받길 원하고요. 근데 막상 칭찬을 들어도 별로 흥분도 안 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아티스트들이 더러 있어요. 그게 샘 날 정도로 너무너무 부러워요. 저는 절대 그렇게 못하거든요. 오히려 칭찬을 갈구하죠. 연습도 오래 했고 무명 시절도 길었고, 인정받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그런가 봐요." "Simmer" (feat. Burna Boy) "이 노래엔 Burna Boy가 반드시 필요했어요. 그런데 연락이 쉽게 닿지 않았어요. SNS로 메시지를 보내도 반응이 없었죠. 두 번이나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을 못 받아서 결국 매니저에게 '그가 꼭 필요한데, 어떡하면 좋을까?'라고 징징거렸죠. 정식 계약을 맺으면 가장 좋은 점이 이렇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매니저가 애써준 덕분에 결국 일이 성사됐고 Burna와 작업할 수 있게 됐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우린 뮤직비디오도 같이 찍었어요. 정말 최고였죠. 이래저래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비록 과정은 험난했지만 결국엔 그를 만났으니까요." "Good Company" "저는 슬로우 잼 스타일 노래는 잘 못 만들어요. 침실에서 남자랑 끈적하게 뒹구는 것 같은 그런 노래는 절대 못 쓰겠더라고요. 근데 희한하게도 이 곡은 썼어요. 저는 여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거나 같이 놀자고 하는 건 전혀 꼴불견이 아니라는 걸 말이에요. 누가 먼저 하든 뭔 상관이에요. 맘에 들면 자신 있게 대시해보는 거죠. 어렸을 때부터 이런 말을 하던 친구들은 연애에 있어서 항상 한발 앞서 있었어요. 저는 그들에 비하면 성장이 더딘 편이었고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서두르란 소리는 아니에요. 괜히 무리하지 말고 그냥 자기 속도대로 가면 돼요. 사랑할 때 너무 애쓸 필요 없답니다. 물론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거면 상관없지만요. 노래 말미에 보면 'Please stay around tonight, lay with me tonight'이란 가사가 있죠. 저는 'Love is Touch'라고 생각해요. 같이 붙어있고 싶고 만지고 싶고, 사랑하면 다 그렇잖아요. 저는 남자친구가 저를 씻겨주고 저녁밥을 차려줄 때 '아, 내가 정말 많이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걸 느껴요. 그와 함께 있으면 손끝 하나 까딱 않고도 뭐든지 할 수 있죠." "What Am I?" "이건 지금 제 남자친구와 저의 이야기예요. 당시 그 사람은 영국에 있었고, 저는 두 달 동안 미국에 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그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어요. 연애 초기이기도 했고, 원래가 자기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오래 떨어져 있기 싫었던 우리는 숙소를 하나 빌려서 같이 지내보기로 했어요. 저는 워낙에 털털한 편이고 내숭 떨 줄도 몰라요. 숙소에서도 그냥 파자마 차림으로 소파에 퍼질러 누워 있곤 했죠. 망가진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는 나를 보고, 프로듀서 Felix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도 너랑 성격이 비슷하다. 굉장히 솔직하다. 감정을 숨기거나 내 본모습을 감추는 법이 없다. 그래서 그렇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곡을 쓰면서 생각했어요. '그 사람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내 꿈을 꾸기도 할까? 그 사람에게 나는 어떤 의미일까?'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였어요. 말을 안 해주니까 당연하죠. 그냥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Regular People" "이 노래를 어떻게 완성시키면 좋을지 오랫동안 궁리하고 고민했어요. 피처링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아티스트가 족히 10명은 됐는데 그들을 다 부르는 건 무리잖아요. 최종적으로 누구를 섭외할 건지 결정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고심한 끝에 우선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Hamzaa에게 연락을 했어요. 그다음 국적도 음악 스타일도 완전히 다른 가수 Lucky Daye를 초대해서 곡 작업을 진행했죠." "Karma" "제가 어떤 음악을 듣고 자랐고 무엇에 영향을 받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곡이에요. 들어보시면 Ella Fitzgerald나 Billie Holiday 음악 같은 재지하고 우아한 슬로우 잼 튠들이 연상되실 거예요. Fitzgerald나 Holiday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와 집에서 자주 들었던 옛날 음반들로부터 엄청난 영향을 받았죠. 특히 색소폰 연주곡을 유별나게 좋아했어요. 거의 저를 키웠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귀에 꽂고 살았고 여전히 좋아해요. 이 노래 화자는 '당신을 가질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반드시 당신을 차지하고 말 거야.'라면서 약간 시건방을 떨고 있어요. 실제 제 성격과는 완전히 반대죠. 그래서 곡 쓰는 게 더 재밌었어요." "He’s Mine" "이 노래는요, Brandy & Monica의 'The Boy Is Mine'의 Mahalia식 표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마 이 앨범에서 제일 무난한 곡일 거예요. 지나치게 대중적인가 싶어서 처음엔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이 앨범 작업하면서 한 가지 배운 게 있는데요, 그건 바로 장르의 경계를 너무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저는 R&B 아티스트로 인식되고 있잖아요. 그렇게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되어버리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만약에 제가 다른 장르로 눈을 돌리면 기존 팬들이 다 떠나가 버릴지도 모르잖아요. 예전 같지 않다면서 실망할지도 모르고. 그게 너무 무서웠는데, 이 앨범을 만드는 동안 장르에 상관없이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두려움에서 벗어났어요." "What You Did" "이 곡을 쓰고 나서 작업한 걸 음반사에 보내기 직전에 Ella Mai에게서 '앨범 완성했어?'라고 메시지가 온 거예요. '나도 참여했으면 좋았을걸.' 하면서 아쉽다는 듯이 말하는데, 뭐랄까 무척 신선했달까요. 여태껏 이런 사람이 한 명도 없었거든요. 다른 아티스트가 저한테 문자를 보내서 '네 앨범에 꼭 참여해보고 싶었다.'라고 얘기해주는 건 상상도 못한 일인데 굉장히 기쁘더라고요." "Do Not Disturb" "저는 저만의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노래를 통해서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어요. '나는 당신을 믿지 않는다. 당신과 내가 계속 함께 할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를 혼자 있게 내버려 둬라.'라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있죠. 노래는 제가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예요. 이 곡을 쓸 당시에 주변 사람들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들과 말을 섞는 대신에 이 노래를 만들어서 보내버렸죠. 저는 말싸움에 약해요. 제가 진짜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요. 그래서 말 대신 음악으로 제 생각을 전하는 거예요. 심지어 어떤 사람한테는 들려주지도 않고 그냥 공식적으로 발표해버렸죠. 그 후로 여태 그 사람과는 서로 말을 안 해요." "Richie" "현명한 바보(wise fool)라는 수식어는 자기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붙여야 해요. 아무한테나 붙이는 게 아니고요. 이 노래 주인공 'Richie'는 도박 혹은 약물에 중독된 제 최측근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캐릭터에요. 친구나 친구 가족 중에서 실제로 도박에 빠졌던 사람들이 몇 명 있거든요. 그게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엄청난 영향을 주는지 제 두 눈으로 생생하게 목격했죠. 도박에 빠지면 사람이 거의 미쳐요. 내가 아는 도박 중독자나 어떤 것에 중독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실 알고 보면 다들 되게 똑똑한 사람들이라 이 노래를 만들게 됐어요." "Consistency" "이 앨범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예요. 다른 곡들과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사실 이건 우리 엄마에 대한 얘기예요. 무언가를 사랑하는 방식, 타협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저는 영국 레스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거기에 'Nappy Nights'라는 미성년자 전용 클럽이 있었어요. 온 동네 여자애들이 멋이란 멋은 잔뜩 내고 죄다 몰려들었죠. 영국에서 파는 어린이용 음료인 Panda Pop을 마셔가면서 난생처음 남자애들과 어울려 춤도 추고요. 저도 너무 가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 엄마한테 가면 안 되냐고 물어봤죠. 쭈뼛거리는 저에게 엄마는 '너를 신경도 안 쓰는 사람들에 둘러싸여서 정중앙에서 춤을 출 자신이 있다면 가도 된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사람들로 꽉 찬 그곳에서 전혀 모르는 이들 틈에 끼어서 나 홀로 춤을 추는 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으셨던 거예요. 저는 엄마의 뜻을 충분히 이해했어요. 그리고 '할 수 있다.'라고 대답했죠." "Square 1" "누군가와 한 번 겪었던 일을 그대로 다시 겪는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럼, '내가 왜 또 이런 일을 겪는 거지?' 생각하게 되지 않겠어요? 바로 그게 제가 이 곡으로 앨범을 매듭짓는 이유예요. 앨범은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오프닝 트랙부터 마지막 곡까지가 하나의 여정과 같죠. 결국엔 성질을 내면서 끝내고 있지만 한편으론 기분 좋기도 해요. '그래 좋아, 다 집어치우지 뭐,' 하면서 훌훌 털어버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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