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고 자란 곳, 나아가 자기 뿌리가 어디에 닿아 있는지를 다른 이들보다 생생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음악이 오케스트라의 주요 레퍼토리가 되는 미래, 이것이 바로 지휘자 Alondra de la Parra의 꿈입니다. 198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de la Parra는 평생 그의 뿌리인 멕시코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줄곧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성장한 그는 지난 2004년, 아메리카 대륙 출신의 젊은 음악가들을 모아 Philharmonic Orchestra of the Americas를 창단했습니다. 멕시코 작곡가의 관현악 작품을 연주해 담은 앨범 'Mi Alma Mexicana(My Mexican Soul)' (2010)는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주요 활동입니다. 스페인 출신 음악가 Pitingo와 Buika, 그리고 멕시코 출신의 가수 Lila Downs와 함께 멕시코와 스페인의 우호 관계를 음악으로 다진 앨범 'Olé México GNP' (2022)에서도 그의 남다른 모국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Orchestre de Paris,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같은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한 그는 일반적인 관현악곡은 물론, 오페라와 현대 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지휘합니다. 영국 작곡가 Joby Talbot의 발레 음악 'Like Water for Chocolate' 초연은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성취로 기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