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의 양면이 바로 이번 더블 앨범의 콘셉트입니다." 이 시대 라틴 팝의 황태자로 불리는 도미니카계 미국 가수 Prince Royce는 여섯 번째 정규 앨범 'ALTER EGO'를 한 마디로 이렇게 설명한다. 그 말 그대로 그는 사랑의 이중성을 더욱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앨범을 두 장으로 분리시켰다. 'Genesis'라고 별명 붙인 첫 번째 디스크는 브롱크스 감성이 절묘하게 묻어나는 바차타 음악의 콤비네이션이다. 동시대 바차타 아티스트 중에서도 왜 그가 남다른 주목과 사랑을 받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두 번째 디스크 'Enigma'에서는 R&B 바이브를 강조한 어바노 튠을 위주로 구사하며 레게톤 팬들의 귀를 잡아끈다. 이번 앨범에서 특히 자신 있는 트랙은 무엇인지, 그가 직접 꼽은 시그니처 트랙과 그 속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금 바로 들어보자. Morir Solo "모든 노래가 제 개인사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아요. 저는 그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것뿐이에요. 저는 항상 음악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처음의 절실함 혹은 간절함이 잘 묻어나는 노래가 이 곡인 것 같아요. 브롱크스에 살던 신인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했거든요. 사실, 갓 음악을 시작했을 땐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게 될 거란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거의 그냥 느낌 가는 대로 곡을 썼죠. 그래서인지 가사도 꽤 시적이었고, 곡도 대개 느낌 위주였어요." Carita de Inocente "정통 바차타 스타일이긴 한데 포맷은 상당히 달라요. 오리지널 Prince Royce를 떠오르게 하는, 반전 매력이 넘치는 곡이죠." Adicto / Adicto (Salsa Version) "Marc Anthony는 살사 아티스트지만, 살사 버전 대신 바차타 버전에 그의 목소리를 넣었습니다. 그게 훨씬 멋질 것 같았거든요. 살사 곡에는 꼭 살사 보컬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 생각을 바꾼 거죠. 공개는 안 했지만 'Adicto'는 트랩 버전도 있어요. 같은 곡에 여러 가지 옷을 입혀보고 싶었고, 이런 식으로도 곡을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다양하게 만들어봤어요." Cita "Ginuwine의 노래 'Pony'를 생각하면, 고등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여학생한테 이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 떠올라요. 여자한테 어필할 때 쓰기 딱 좋은 곡이거든요. 앨범 두 번째 장을 그런 섹시하고 로맨틱한 노래로 열고 싶었어요. 전반적인 내용이 첫눈에 반하는 사랑 아니면 하룻밤 정사니까, 끈적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었죠. 제가 어릴 적부터 썼던 뉴욕 스타일 스페인식 영어 특유의 맛도 살려보고 싶었고요." Fill Me In "저는 Craig David의 열성 팬이에요. 그의 멜로디는 속도감이 있어서 좋아요. 노래하는 톤으로 마치 랩을 하듯이 속사포처럼 가사를 읊는데 그것도 너무 매력적이고요. 그래서 그의 곡 'Fill Me In'을 업 템포 클럽 하우스 느낌을 살려서 2020 버전으로 각색해봤어요. 그랬더니 색감도 더 살아나고 훨씬 느낌 있어졌죠. 리메이크 작업은 참 재미있어요. 언젠가는 제가 좋아하는 옛날 노래를 잔뜩 담아서 커버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Really Real "Prince Royce의 또 다른 면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저는 낮은 옥타브로 노래를 하는데, 그래서인지 평소 들려드리던 목소리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거든요. 게다가 합창단의 코러스도 있고요." Una Aventura "제 생애 첫 TV 출연은 'Sábado Gigante'였어요. 진행자 Don Francisco와 함께 Wisin & Yandel 흉내를 냈었죠. 이 노래를 가지고 그들과 함께 비디오를 만들었을 때 비로소 완벽해져요. 저는 뭐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원하는 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믿어요. 아마 팬들도 저와 같은 생각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