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프레빈

앙드레 프레빈(André Previn)은 작곡가이자 편곡자, 지휘자이며 탁월한 피아니스트였습니다. 또 클래식과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 영역에서 성과를 올린 음악가였죠. 1929년 베를린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프레빈은 가족과 함께 나치가 장악한 독일에서 탈출해 미국에 정착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그는 MGM 영화사 소속 작곡가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영화 음악 작곡가와 재즈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리며 젊은 나이에 많은 돈을 벌기도 했죠. 군 복무 중 알게 된 지휘자 피에르 몽퇴(Pierre Monteux)에게 지휘를 배운 그는 본격적으로 클래식 음악에 집중했고, 그 결과 1963년 세인트루이스 심포니 오케스트라(St. Louis Symphony Orchestra)와 함께 지휘자로 공식 데뷔했습니다. 1967년 휴스턴 교향악단(Houston Symphony Orchestra)의 지휘자가 되었고, 1968년부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의 수석 지휘자로 11년 동안 활약했습니다. BBC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음악의 밤' 시리즈로 대중적인 인기도 끌었죠. 이후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Pittsburgh Symphony Orchestra) 음악 감독,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Los Angeles Philharmonic),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oyal Philharmonic Orchestra),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slo Philharmonic Orchestra)의 지휘자가 되었습니다. 사생활에서도 음악만큼 다양한 화제를 모았는데, 할리우드 스타 미아 패로, 바이올리니스트 아네조피 무터(Anne-Sophie Mutter)와의 결혼은 특히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죠. 그의 해석은 쉽고 친절하며 명쾌합니다. 한국 팬들에겐 1970년 정경화와 협연한 차이콥스키(Tchaikovsky)와 시벨리우스(Sibelius) 협주곡 음반으로 오래전부터 친숙한 지휘자였습니다. 4개의 아카데미상, 10개의 그래미상을 받은 프레빈은 2019년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