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ITZY의 '달라달라'가 발표된 뒤, K-Pop 씬은 말 그대로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ITZY는 예지, 리아, 류진, 채령, 유나 다섯 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으로, JYP엔터테인먼트가 트와이스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여성 그룹입니다. Wonder Girls, miss A, TWICE 등 내놓는 그룹마다 데뷔와 동시에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한 것으로 유명한 JYP의 새로운 그룹이니만큼, 이들을 향한 국내외 K-Pop 팬들의 관심은 무척 뜨거웠죠. 높은 관심은 뛰어난 기록으로 이어졌습니다. '달라달라'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57일 만에 조회수 1억을 돌파하며 2019년 당시 K-Pop 데뷔 그룹 사상 최단 기간 1억 뷰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데뷔곡으로는 이례적으로 음악방송 9관왕을 차지했죠. ITZY의 등장과 동시에 '4세대 K-Pop 그룹'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세대 구간이 명확히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난 뒤에야 뚜렷해질 일이지만, ITZY는 2019~2020년을 전후로 데뷔한 aespa,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의 신인 그룹들과 함께 'K-Pop의 새로운 세대를 선도하는 그룹들이 등장했다'는 논의를 미디어로부터 끌어냈습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활동 반경, 달라진 팬들과의 소통 방식 등 다양한 분석이 오가는 가운데, ITZY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다름 아닌 '나'였습니다. '예쁘기만 하고 매력은 없는 애들과 난 다르다'며 등장한 이들은, 이후 발표한 'ICY', 'WANNABE', 'Not Shy', 'In the morning' 등의 노래를 통해 '남들과는 다른 나'를 자아로 내세우며 당당한 걸음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