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합창을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유서 깊은 대학 합창단이 여럿 있고, 19세기 이후 다양한 합창단이 등장했죠. 20세기 후반에는 영국을 중심으로 펼쳐진 고음악 부흥 운동의 영향으로 합창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젊은 성악가들이 대학 합창단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또 다른 개성을 갖춘 합창단을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1979년 창설된 The Sixteen은 그중 대표적인 앙상블로, 맑고 명료한 음색과 정교한 연주력, 학구적인 자세로 파고드는 방대한 레퍼토리로 전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The Sixteen을 창단하고 이끄는 사람은 지휘자 Harry Christophers입니다. 1979년, 그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의 젊은 합창단원, 그리고 런던의 전문 성악가들을 모아 The Sixteen을 만들었습니다. 15세기 영국 르네상스 음악의 보고인 이튼 성가집을 녹음한 이후 이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Christophers는 오케스트라도 창단했고, 이와 함께 The Sixteen의 레퍼토리는 Bach, Handel, Purcell 등 바로크 음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중 자체 레이블인 CORO에서 발매한 2008년 'Handel: Messiah, HWV 56'와 2014년 'Monteverdi: Vespers of 1610'는 명반으로 꼽힙니다. 또한 The Sixteen은 젊은 성악가들의 등용문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수많은 싱어들이 이 합창단에서 경험과 실력을 기른 후 국제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