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베토벤 '교향곡 9번'은 필요 이상으로 그 사운드와 규모가 커져있다. 반면, 카사도가 이끄는 프라이부르거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낭만 시대를 여는 교향곡의 느낌을 되찾으려 했다. 오케스트라의 세세한 부분은 살리고, 민첩하고 유연한 흐름과 힘 있는 텍스처를 구현했다. 첫 악장은 추진력 넘치며, 기념비적인 피날레 '환희의 송가'는 우아함과 승리의 감격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의 섬세한 피아노 연주와 카사도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조화로 '교향곡 9번'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합창 환상곡'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