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영화 ‘디 아워스’에 쓰여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필립 글래스의 음악은 잔잔한 분위기와 깊이 있는 감정선으로 그의 가장 훌륭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오랫동안 글래스의 피아노 음악 연주에 충실하였던 안톤 바타고프는 앨범에서 이 작품을 피아노 버전으로 연주한다. 그의 연주는 아름답게 절제되었고 때때로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드는 능력은 압도적이다. 초연작인 ‘Distant Figure’는 피아노 독주를 위한 파사칼리아로서 ‘디 아워스’와 마찬가지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통제되었다.
-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