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Man

Ordinary Man

"내가 올해 일흔하나인데, 솔직히 이 나이까지 버틴 게 신기해요."라고 말하는 Ozzy Osbourne. "토하면서 잠에서 깬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언젠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쳤을 땐 난리도 아니었죠. 자고 일어났는데 침대가 온통 피범벅이었거든요." 10년 만에 발표한 열두 번째 솔로 앨범에서 그는 '죽음'의 존재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수록곡 'Holy for Tonight' 속의 'What will I think of when I speak my final words? … What will I think of when I take my final breath?'란 가사만 봐도, 그가 얼마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Elton John이 피처링한 발라드 트랙 'Ordinary Man'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Don’t know why I’m still alive/ Yes, the truth is I don’t wanna die an ordinary man'이라고 소리 높여 노래하며 자신이 얼마나 삶을 갈망하는지 솔직하게 내비춘다. 사실 이전에도 죽음이란 주제를 다뤘었다. 이 앨범이 세상에 나오기 정확히 50년하고도 일주일 전, Black Sabbath의 데뷔 앨범 오프닝 곡에서 사탄을 향해 'Is this the end?'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사실 Ozzy Osbourne이 평범한 사람으로 생을 마감할 확률은 전혀 없다. Elton John을 비롯해 이 앨범 제작에 참여한 모두가 마찬가지다. 사실 이번 앨범의 방향키를 잡고 있었던 사람은 수록곡 'Take What You Want (feat. Post Malone)' 작업을 하면서 Ozzy Osbourne과 안면을 튼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 Andrew Watt이다. 그는 여러 유명 뮤지션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는데, 그 첫 번째 주자가 Red Hot Chili Peppers의 드러머 Chad Smith였다. 그는 Chad Smith와의 통화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제가 'Ozzy가 우리더러 앨범 작업을 좀 도와달래.'라고 하니, 그는 곧바로 '언제? 언제 하는데? 하자 하자! 할래 할래!'하면서 격하게 흥분했었죠." Andrew Watt은 웃음 띤 얼굴로 말을 잇는다. "Ozzy는 Chad가 꼭 수락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반겨주니 너무 기뻤어요. 그렇게 드럼은 단번에 해결이 됐고, 남은 건 베이스뿐이었어요. 그래서 Guns N' Roses의 베이시스트 Duff McKagan에게 곧장 전화를 걸었죠. Duff 반응도 Chad와 똑같았어요. '언제 언제 언제 언제?’하면서 잔뜩 흥분해서 아주 득달같이 달려들더군요." 그렇게 슈퍼스타 스텝들을 총동원해 만든 결과물이 바로 이 장엄하고 위대한 죽음의 서사시 'Ordinary Man'이다. 이들은 삶이 유한하다는 걸 명확하게 인식하고, 죽음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한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Ozzy Osbourne 인생에서 남은 시간이 지나온 시간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농담할 시간과 여유는 아직 차고 넘친다. 그는 인터뷰 틈틈이 특유의 B급 유머를 날리고 외계인과 식인종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수록곡 'It’s a Raid'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주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인 1972년 어느 날, 코카인에 너무 취해 실수로 경찰을 불렀던 일이다. "에어컨 버튼인 줄 알고 눌렀는데, 알고 보니 경찰 호출 버튼이었던 거예요." 모두가 알다시피 Ozzy Osbourne은 수 십 년 동안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고, 심지어 2019년에는 파킨슨병 진단까지 받았다. 그 모든 것을 고려하면 이 'Ordinary Man'의 존재는 더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Andrew Watt, Chad Smith, Duff McKagan의 안정적이고 균형감 있는 연주가 돋보이는 오프닝 트랙 'Straight to Hell', 심금을 울리는 록 발라드 'Under the Graveyard'와 'Ordinary Man (featuring Elton John)', 짐승 같은 격한 포효에서 Metallica나 Alice in Chains가 연상되는 'Today Is the End'를 비롯해, 거대하고 육중한 드럼 사운드와 고저 음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보컬 역량이 유독 빛나는 'Goodbye'까지 하나하나 훑다 보면 왜 세상이 그를 '아이언 맨'이라 칭하는지 절로 납득이 된다. 이 흉포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어둠의 제왕' Ozzy Osbourne은 'Sitting here in purgatory, not afraid to burn in hell/ All my friends are waiting for me, I can hear them crying out for help'라고 냉정하고 맹렬하게 외친 뒤 '천국에서도 차를 파나?(Do they sell tea in heaven?)'라는 위트 있는 질문으로 곡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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