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오페라의 산실 라 스칼라 극장에서 활약한 역대 최장기 음악 감독이자, Wiener Philharmoniker 신년 음악회를 가장 많이 이끈 지휘자. Riccardo Muti의 업적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의 탄탄한 지휘 테크닉과 예민한 감각은 특히 이탈리아 오페라와 20세기 교향곡에서 빛을 발합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난 그는 피아노와 작곡, 지휘를 공부했습니다. 20대부터 피렌체 5월 음악제의 음악 감독으로 임명되는 등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죠. Herbert von Karajan도 그를 주목했습니다. Karajan의 초청으로 1971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섰고, 이후 Wiener Philharmoniker와의 인연은 반세기 넘게 이어졌습니다. 이외에도 Muti는 Berliner Philharmoniker,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Chicago Symphony Orchestra 등 세계 유수 악단과 좋은 협업 관계를 맺으며 방대한 음반 목록을 남겼습니다.  무엇보다 Muti는 오페라 유산을 보존하는 일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1986년부터 2005년까지 라 스칼라에서 Verdi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Gluck, Cherubini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의 작품을 발굴하는 데도 힘썼죠. 오케스트라가 정기 공연 레퍼토리로 오페라 전체를 올리는 데에도 기여했습니다. Muti 이전에 오페라 작품은 주로 서곡 등을 부분적으로 연주하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오늘날 청중이 다양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오페라 음악의 서사성을 온전히 누리게 된 것은 Riccardo Muti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