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바렌보임

피아니스트에서 출발해 지휘자로 많은 업적을 남긴 이 시대의 대가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의 앨범을 보면 유독 전집이 눈에 띕니다. 베토벤(Beethoven) 피아노 소나타 전집,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진행된 바그너(Wagner) 시리즈, 브람스(Brahms), 브루크너(Bruckner), 베토벤 교향곡 전집 등입니다. 피아니스트로서는 고전 작품을 많이 녹음했고, 지휘자로서는 바그너를 비롯해 19세기 독일 레퍼토리에 특히 강점을 보입니다. 1942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이스라엘인 바렌보임은 여러 유수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거쳤지만, 그중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악단은 서동시집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입니다. 1999년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끊임없이 분쟁을 일으키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학자 에드워드 사이드와 뜻을 모아 양국의 젊은 음악가로 구성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출범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세상에 잠시나마 평화가 오기를 바라며 진정한 음악의 역할을 되새기는 그의 프로젝트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