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in Post는 친구 집에서 죽치고 놀기 좋아하던 평범한 19살 소년이었습니다. 2015년 초, 'White Iverson'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던 당시까진 그랬죠. 시간이 흘렀고 사회적 위치는 크게 달라졌지만, 사실 그 자체는 변한 게 없습니다. 플래티넘을 기록했든, 월드 스타가 됐든 간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맥주 마시러 다니는 소탈한 청년의 모습 그대로이고, 여전히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내 들려주죠. Post Malone의 음악은 어두운 트랩 비트와 클래식 록, 컨트리가 한 데 뒤섞인 용광로와 같습니다. 단순히 장르를 뛰어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경계선을 완전히 허물었죠. 폭발하는 베이스, 일렁이는 멜로디, 그 한가운데 선 Post Malone은 성에서 추방당한 왕자처럼 음울하고 공허한 목소리로 자신의 비루한 처지와 삶의 번민을 랩하듯 노래합니다. 'rockstar', 'Sunflower', 'Congratulations' 같은 시그니처 트랙들에는 대체적으로 황량한 아름다움과 붕 뜬 듯 몽롱한 느낌이 어려 있습니다. 하지만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의 라이브 쇼에는 댄서도, 화려한 무대효과도 없습니다. 오직 헐렁한 축구 저지를 걸치고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낀 그가 있을 뿐이지만, 그 변덕스러운 팝스타를 보려고 수만 명의 관중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죠. 1995년 뉴욕 남부 시러큐스에서 태어나 댈러스 교외에서 자란 Post Malone. DJ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컨트리, 클래식 록, 힙합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자랐습니다. 일화에 따르면 어렸을 적 종종 아빠와 친구들 앞에서 Terror Squad의 'Lean Back'에 맞춰 춤을 췄다고 합니다. 비디오 게임 '기타 히어로'의 영향으로 실제로 기타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메탈 밴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죠. 힙합을 본격적으로 탐닉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습니다. 싱글 'White Iverson'의 성공은 데뷔 앨범 'Stoney'(2016)로 이어졌습니다. 2집 앨범 'beerbongs & bentleys'(2018)에서는 럭셔리하면서도 난잡한 Post Malone식 멜랑콜리아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고, 3집 앨범 'Hollywood’s Bleeding'(2019)에서는 특유의 터치를 유지하면서 좀 더 메인스트림 팝에 친화적인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