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CES8은 여덟 명의 목소리로 감동을 전하는 영국의 중창단입니다. 이들의 균일하고 부드러운 화음과 세심한 셈여림은 풍부한 여운을 남기죠. Westminster Abbey Choir 출신의 여덟 명이 결성했으며, 르네상스의 다성음악과 바로크 작품을 통해 영국 합창 문화의 전통을 이어갑니다. VOCES8은 고음악에 대한 탄탄한 이해를 바탕으로 노래합니다. 영국 바로크 작곡가 윌리엄 버드의 작품을 중심으로 엮은 'A Choral Tapestry' (2012)에서 이런 부분이 잘 드러나죠.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서 부른 'This Marriage' (2011)에서는 순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데도 힘씁니다. 현대 음악과 팝을 노래하고, 상주 작곡가를 두어 신작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2019년 'Enchanted Isle'은 이런 다양성을 한껏 보여주는 앨범입니다. 영국의 음악이라는 주제 아래, 스코틀랜드 민요, 토마스 아데스의 현대 작품, Radiohead의 'Pyramid Song',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 삽입곡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현대 합창의 대가 에릭 휘태커의 작품을 엄선한 'Home' (2023), 그리고 올라퍼 아르날즈, 올라 야일로, Huw Watkins 등과 작업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작품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VOCES8의 활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듭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시작한 스트리밍 페스티벌 LIVE From London은 인기에 힘입어 쭉 개최되고 있습니다. 자체 재단을 통한 합창 교육에도 적극적입니다. 2015년 VOCES8 장학생 제도를 신설해 유망한 성악가들에게 공연과 녹음 기회를 제공하고 있죠.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원격 교육을 하고, 유명 악보 출판사 Peters를 통해 합창 악보와 교육서도 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