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To Give Each Other

Something To Give Each Other

Troye Sivan이 Apple Music에 전합니다. "사람들에게 스토리를 들려주기보다는 보여주고 싶어요. 무언가 느낄 수 있도록요." 이제 28세가 된 호주 아티스트 Sivan에겐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2018년 앨범 'Bloom'부터 정규 3집 발표를 앞둔 지금까지 그는 다양한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했습니다. 또한 Charli XCX, Lauv, Jónsi, Tate McRae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선보였죠. 하지만 이런 굵직한 성취의 이면에선 Sivan은 그저 자신의 삶을 살며, 앨범 'Something To Give Each Other'의 자양분이 된 경험을 했습니다. "10개의 순간, 10가지의 이야기가 있어요." 그가 2년 반가량 걸려 완성한 이번 앨범에 관해 설명합니다. 팬데믹과 미국 TV 드라마 '디 아이돌' 촬영 사이의 시간 동안, 그에게 일생 최초로 '호사에 가까운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죠. "결국 어느 곡들을 남길지 결정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가졌던 게 이번 앨범에 아주 큰 도움이 됐어요." Sivan은 설명합니다. "그간 저는 희망과 환희, 유대감을 많이 느꼈어요. 한편으로 상처도 쉽게 받았죠." 이번 앨범에는 사랑, 섹스, 실연뿐만 아니라, 옛 감정이 되살아날 때의 짜릿함, 그리고 짧지만 강렬하게 스쳐 지나가는 친밀감과 소통의 순간들도 담겨 있습니다. 후끈한 클럽 분위기의 곡인 'Rush', Bag Raiders의 2008년 대표 히트곡 'Shooting Stars'를 샘플링한 따스한 댄스 팝 'Got Me Started', 나지막한 고백을 그린 'Can't Go Back, Baby'와 육감적인 하우스 트랙 'Silly'도 있죠. 이 모든 스토리를 전하는 Sivan의 시선에는 자아를 탐구하는 즐거움과 숨김없이 당당한 퀴어함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앨범 'Something To Give Each Other'의 각 곡에 엮인 스토리에 대한 Sivan의 설명을 확인해보세요. Rush "멜버른에 봉쇄 조치가 잠깐씩 풀려 외출이 가능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의 밤들은 뭉클할 만큼 즐거웠어요. 기쁨과 환희가 넘쳐났죠. 당시 저는 술 없이도 땀나도록 춤을 추었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어요. 음악, 삶, 젊음, 섹스, 그리고 새로운 인연에도 감사함을 느꼈고 그 순간을 곡으로 담고 싶었어요." What's The Time Where You Are? "마지막 연애가 끝나고서 저는 한동안 감정적으로 멍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런 감정들은 한 번에 되살아나지 않더군요. 그러다 마음속 작은 불씨들이 다시 느껴지기 시작했을 때 정말로 들떴죠. 오랜만에 호감을 느낀 사람과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거긴 몇 시야?(What's The Time Where You Are?)'하고 문자로 묻더군요.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게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그냥 구글에 검색할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게 우리 둘 사이에 연결된 끈을 놓지 않고 대화를 계속 이어가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떠오른 발상입니다. 장거리 관계 중인 두 사람이 각자 멋지게 자기 삶을 살아가면서도, 때때로 음악, 밤, 혹은 저런 짤막한 문자 속에서 서로를 찾는 것이죠." One Of Your Girls "제가 작업한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에요. 이성애 정체성을 가졌던 남자들이 제게 접근하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저와 플러팅하면서 그들은 제게 흥미로운 뭔가가 있다고 말했었고요. 여러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우선 저는 그 남자들을 너무 좋게 보고 있었어요. '왜 이렇게 설렐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한편 상처받을 게 뻔하다는 생각에 망설여지기도 했어요. 말 못 할 비밀 혹은 실험 대상 따위의 역할을 자처하는 건,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거라는 걸 저도 알았던 것 같아요. 후렴 가사를 세 가지로 써 봤는데, 결국 채택한 건 어느 영화에서 봤던 슬픈 로봇에 관한 이야기였죠. 당시 제 느낌을 잘 전달했거든요. 그들이 찾을 땐 함께 있어 주고, 혼란에 빠지면 사라져 주고, 저를 다시 찾으면 돌아가 줘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요. 마치 감정이라고는 없는 물건처럼요. 그럼에도 저는 몇 번이고 다시 돌아가 줬어요. 상대방이 자기 정체성을 정리하는 과정을 재촉할 수는 없잖아요. 딱히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아니에요. 전 그런 경험에 참을성이 있는 편이거든요. 그냥 그런 일들에 대해 혼자 사색해 본 곡이죠." In My Room (feat. Guitarricadelafuente) "파리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가 Guitarricadelafuente(Álvaro Lafuente Calvo)와 그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 사랑스러운 커플이었죠. 호텔로 돌아와 그의 음악을 찾아 듣고 큰 영감을 얻었어요. 그래서 언제 함께 작업하자고 문자를 보냈죠. 우린 이 곡을 하루 만에 썼어요. 앨범에 유일한 협업곡을 퀴어 아티스트와 함께했다는 게 정말 좋아요. 십 대처럼 침대에 누워 버둥거리며 누군가를 갈구하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서사를 지어낼 필요가 없이 곡을 쓰는 게 참 좋았죠. 그저 서로의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으니까요." Still Got It "어쩌다 전남친과 마주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애초에 제가 그에게 끌렸던 부분들을 여전히 갖고 있더라고요. 그것에 관한 노래예요.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가사 중 하나가 있죠. 'Said hello like an old colleague(오랜 동료에게 하듯 인사를 건넸어)'. 참 기묘한 일입니다. 세상에, 함께 살기도 했고 삶의 너무나 큰 부분을 공유했던 사람인데, 이제 우린 오랜 동료에게 하듯 서로에게 인사하는구나, 싶었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순간이었어요. 저는 협업해서 곡을 쓰는 것도 좋아하지만, 때로는 온전히 혼자가 되어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평소 작업할 때 자주 고민하는 '이거 몇 음절이지? 팝적으로 괜찮은 접근인가?'라는 걱정들은 잠시 접어두고요." Can't Go Back, Baby "화난 감정을 곡으로 옮기는 편이 아닌데, 상당히 화가 난 적이 있습니다.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해 있었죠. 곡은 마치 하나의 여정처럼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끝에는 이런 가사가 나와요. 'In the morning, I wake up with the sun across my face/In the evening, there I lay with so much love to take your place(아침이 되면 난 햇살을 맞으며 일어날 거야/밤이 되어 누우면 널 대신할 사랑으로 충만할 거야)'. 여기서 의미하는 사랑은 남으로부터 받는 것이 아닌, 자기애입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죠. 하지만 곡의 사운드는 부드럽고 여린데, 그 사람과 관계에 대해 아직 남아있는 미련을 반영한 거예요. 앨범에 싣기로 마음먹고서도 쓰기가 망설여졌던 곡입니다. 마침내 곡을 다 만들고 나서는 '오늘 녹음을 끝내고, 다신 쳐다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어요." Got Me Started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작업한 곡이에요. 내 안의 불꽃을 다시 깨어나게 하는, '아, 뭔가 느껴진다'라는 기분이 들게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느낌을 담은 곡이죠. 'Boy, can I be honest? Kinda miss using my body/Fuck it up just like this party did tonight(이봐, 솔직히 말해도 될까?/몸 쓰는 게 그리웠나 봐/오늘 밤 파티처럼 날 엉망으로 뒤흔들어 줘)'. 하우스 파티를 떠올렸어요. 거기서 누군가를 만나고, 자꾸만 서로를 어루만지게 되는, 그런 순간들의 짜릿함을 표현한 곡입니다." Silly "이번 앨범에서 섹시함을 여러 형태로 담아내긴 했지만, '얼음처럼 쿨'하면서도 은은하게 끓는 섹시함이 모자랐어요. 써 놓은 가사를 보고 놀랐죠. 단 2초 만에 그에 대한 감정이 되살아나게 할 수 있는 사람에 관한 내용이에요. 'Still Got It'의 스토리와도 맞닿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기존 작업을 할 때 보컬에 팔세토 레이어를 입힌 적은 많지만, 팔세토를 리드 보컬로 내세웠던 적은 없었어요. 이번 곡에서도 원래는 팔세토 레이어를 먼저 위에 깔고 그 아래로 리드 보컬을 녹음할 예정이었는데, 팔세토만 그대로 두기로 했어요. 결국 저 자신과 듀엣을 하게 된 셈인데, 정말 멋졌죠." Honey "'평온을 위한 기도문(Serenity Prayer)'에서 영감을 받아, 멜버른에서 프로듀서 Styalz Fuego와 작업을 시작했던 곡이에요. 어릴 적에 아버지가 알려준 기도문이죠. 거기에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용기를 주소서'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누군가에 대해 너무나 강렬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표현할 길을 찾지 못하는, 거의 기도하는 듯한 간절함을 다뤘습니다. 저는 전혀 신앙심이 없지만요. 'Give me the courage to say all these things I feel about you(당신에 대해 느끼는 모든 감정을 전할 수 있게 용기를 주세요)'. 공연 중 색종이 조각이 흩날리는 순간 같은, 환희를 느꼈던 곡입니다."  How To Stay With You "색소폰이 들어간 참 느긋하고 부드러운 곡이에요. 예전에 절 떠나간 사람에 관한 곡입니다. 당시 전 어떻게 하면 그를 붙잡을 수 있을지 막막해하면서도 결국 그러지 못할 거라는 느낌이 들었죠. 이게 마지막 곡이라는 게 흥미로워요. 이 앨범에선 참 많은 경험과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저는 아직 장기 연애를 향한 열망을 놓지 못했어요. 페이드 아웃으로 끝나는 아우트로에서,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사를 작은 백그라운드 보컬로 전하죠. 'Starting again when I got all I wanted/Starting to feel a little bit despondent(원했던 것을 다 얻었는데도 다시 시작하네/낙담하는 마음이 조금씩 드네)'. 찾아 헤매왔던 걸 저는 아직 못 찾았어요. 이전의 경험 속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뭔가를 찾고 있죠. 솔직한 마음으로 앨범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해요. 이 여정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저는 매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고, 맺게 된 인연 모두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궁금합니다. 어떤 것이 될지 아직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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