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우린 시대를 앞서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새롭죠." – Prince, 2010년

 2016년 Prince가 타계한 이후, 많은 팬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2021년, 그의 전설적인 보관실로부터 새로운 앨범이 도착합니다. Prince의 광팬이 아니더라도 이번 앨범에서 느껴지는 완벽함에 경탄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다른 아티스트가 발표했다면 경력의 하이라이트가 될 만한 수준의 앨범이라는 점이 놀랍죠.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Prince의 기준이 무척 높아서 때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 곡들을 탈락시켜 보관실에 넣고 잠가버렸는데, '지금의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이유로 Prince의 인정을 받지 못한 음악을 듣는다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죠.
 Prince가 없는 지금, 'Welcome 2 America'를 들어보면 이 앨범이 왜 발표되지 않았는지 이유를 가늠하기란 어렵습니다. 2010년 New Power Generation과 함께 녹음된 이 앨범은 완벽하게 구현된 펑크, R&B, 록이며, 가사는 미래를 훌쩍 내다봅니다. Prince의 기준으로 아주 계시적이고 모험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들다 버린 것하고는 거리가 멀죠. 앨범에는 신나는 레이브 'Yes'와 같은 곡이 있는가 하면, 의외의 커버곡도 있습니다. Prince와 같이 미니애폴리스 출신인 밴드 Soul Asylum의 2006년 곡을 커버한 'Stand Up and B Strong'은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시대를 앞서간 Prince의 비전에 귀 기울여보세요.